[주간 증시전망]어닝시즌, 살아나는 '실낱 기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7.06 13:42

실적모멘텀은 유효…보수적 대응 필요

이번 주 국내증시도 큰 폭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고 환율 상승 속도도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코스피시장의 수급 상황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보수적 대응을 권유하고 있다. 현금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악재의 해소를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문이다.

다만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2분기 실적발표가 상승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종가 기준 1600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추가 하락을 실적발표가 지지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가 흐름 불안감 여전

지난 주말 코스피지수는 1577.94로 마감했다. 올들어 최저점인 지난 3월17일(1574.44)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지수는 지난주 1684에서 1577로 100포인트 급락하는 과정에서 단 하루도 반등하지 못하고 맥없이 주저앉았다.

올해 연중 저점을 깨고 추가 하락도 배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 과매도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 여건의 본질적인 개선이 수반되지 못한다면 기술적 반등이 의미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시도되더라도 현금비중을 높여가는 대응이 적절하다"며 "매수대응시에도 단기간의 기술적 매매를 겨냥하는 접근에 국한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국내증시의 향방에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이다.

국제유가가 사상최고치를 연일 갱신하는 상황에서 모든 문제의 연결고리는 유가변수로 집중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미국시장의 불안정, 이머징 마켓에서 벌어지고 있는 외국인들의 대규모 자금이탈 등 문제들의 핵심에는 유가 변수가 자리잡고 있다"며 "문제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긍정적인 희망의 불씨는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환율의 움직임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 주 정부의 시장개입이 결국 무위로 돌아가면서 1050원대에 진입한 원화환율은 당분간 강한 상승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관련 당국은 여전히 환율의 급격한 변화를 제어하려는 의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 원화약세 요인이 강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정부의 환율개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기에는 운신의 폭이 제약되는 모습이다.

◇실적발표 시작에 주목

다만 실적발표가 추가 급락을 어느 정도 제어할 것이라는 견해도 대두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2분기까지 수출 호조 등으로 실적이 지난 해에 비해 호전된 것으로 분석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식시장은 다음 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시즌을 맞이한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 상황이 불투명하지만 기업들의 호전되는 2분기 실적에 초점을 맞춰 기업별로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어려워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되는 기업 중심으로 대응책이 유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싸구려 중국산' 무시하다 큰 코…이미 곳곳서 한국 제친 지 오래
  2. 2 "결혼 누구랑?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허웅이 남긴 '미련문자' 공개
  3. 3 제복 입고 수감자와 성관계…유부녀 교도관 영상에 영국 '발칵'
  4. 4 허웅 "치료비 달라는 거구나"…"아이 떠올라 괴롭다"는 전 여친에 한 말
  5. 5 "보는 사람 없어, 한 번만"…알바생 수차례 성폭력한 편의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