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속 자사주 매입 눈에 띄네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8.07.06 15:35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증시급락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달래기 위한 방침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인프라웨어가 1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데 이어 3일에는 매일유업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이 자사주를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EPKT, 예당온라인, 한국타이어 등도 지난달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두산건설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상증자설 등의 루머로 불안 심리가 확산돼 주가가 적정주가보다 현저히 저평가 된 상태"라며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매년 순이익의 50% 정도를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의 방법으로 주주에게 환원해왔다"며 "최근의 장세와 상관없이 주주와의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약세장에서 기업의 자사주 매입 전략은 효험을 내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 4일 주가는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지난달 30일과 비교해 1.7% 하락에 그쳤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동안 6%(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데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지난달 18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현대EP의 주가는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현대EP는 지난달 18일에 비해 125원 오른 21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재만 동양종금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인 하락장 속에서 보합세를 유지한 것만 해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자사주 매입은 회사차원에서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에 이뤄지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가 된다"고 해석했다.

다만 "기업 가운데 성장 동력을 못 찾아 현금보다 주식을 들고 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는 자사주 매입이 무조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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