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7월국회서 개원 재협상키로(상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7.04 16:50

국회의장 단독선출 방침 철회...민주당과 협상 모두 무효

한나라당이 18대 첫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4일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하려던 방침을 철회했다. 대신 7월 임시국회를 열어 야권과 개원 '재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18대 국회는 60년 헌정 사상 개원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씻지 못할 오점을 남기게 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친박연대 및 일부 무소속 의원 일부와 함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장 선출 여부에 대한 난상토론을 연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모두 160명 남짓의 의원들이 모여 토론을 주고받았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토론을 끝낸 뒤 "다수 의원들이 오늘 의장을 뽑자고 했고 저도 그런 생각이지만 김형오 국회의장 후보자께서 단독 선출을 원치 않는다고 한다"며 "의장 후보자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일부터 내달 6일까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가 공동으로 임시국회 소집 요구를 했는데 선진당과 친박연대도 다음 주까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해 내주를 통합민주당 등 야권의 등원 시한으로 설정했다.

특히 "(민주당 등 야당이 의장 선출에 협조하지 않았으므로) 4일까지의 협상은 모두 무효가 됐다"고 비판한 뒤 "다음 주부터 '재협상'을 해서 빠른 시일 내에 개원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의 국회 등원에 찬성 서명한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에 모여 난상토론을 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의견을 들어 본 뒤 전부 동의하면 오늘 의장을 선출하겠다"고 공언했다.


본회의장에서 160여 명의 국회의원들이 모여 의장 선출 절차 개시 여부를 두고 토론을 벌인 결과, 찬성 의원들이 많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하루 빨리 국회의장이 선출돼서 국회가 정상화되는 계기돼야 한다"며 단독 선출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이병석 의원도 "마지막으로 야당과 협상하되 정 동의하지 않으면 바로 이 자리에서 국회의장을 뽑는 게 바람직하고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심재철, 김충환, 진성호 의원 등도 야권의 등원 거부를 비판하며 국회의장 선출을 주장했다.

반면, 송광호 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시점을 보고 며칠간 여유를 두고 협상을 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개진했다.

이계진 의원도 "'열흘 운 상주가 닷새 더 못 울겠느냐'는 속담이 있다"며 "오늘 의장을 선출해 버리면 민주당에 또 다른 빌미를 줄 수 있다. 한번 더 참고서 민주당의 전대 이후 등원을 기대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친박 무소속인 성윤환 의원 역시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일은 한 정당, 일부 의원이 해선 안 될 일"이라며 "조금 기다려보고 원 구성을 하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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