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궁경부암 백신시장 '진검승부' 돌입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7.04 16:09

식약청, '가다실'이어 '서바릭스'도 시판허가

MSD(미국 머크)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에 이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서바릭스'가 국내 시판 승인을 받았다.

이에따라 '다양한 예방효과'의 '가다실'과 은 '강하고 오래가는' '서바릭스'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4일 식약청과 GSK에 따르면 지난 3일 식약청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서바릭스'의 국내 시판을 승인했다. 접종대상은 10~25세로 총 3번을 접종하게 된다. '서바릭스'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16,18형 HPV을 예방한다.

GSK는 판매준비 등을 거쳐 오는 9월경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국내에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나와있다. 지난해 6월 MSD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인 '가다실'이 승인허가를 받아 지난해 9월부터 판매됐다. '가다실' 접종대상은 9~26세로 역시 3번을 접종한다.

이번 '서바릭스' 승인 허가로 개발과정에서부터 경쟁을 벌여온 두 제품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바릭스'가 강하고 오래가는 예방효과를 주장하는 반면, '가다실'은 다양한 종류의 HPV에 예방효과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16,18형을 막는 '서바릭스'와 달리 '가다실'은 16,18형과 함께 6형과 11형을 예방한다. 보다 넓은 유형의 HPV를 예방, 남성의 성기사마귀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반면 GSK의 '서바릭스'는 자체 개발한 항원보강제(백신에서 항원과 혼합돼 면역반응을 증강한다)를 사용해 백신효과를 높였다. 예방효과가 높을 뿐 아니라 면역반응이 오래 지속된다. 현재까지의 임상에서 6년반 동안 효과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크기를 얼마나 키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출시된 '가다실'이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며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의 불만을 산 터다. 국내에서 '가다실'은 1회 20만~25만원에 접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항력이 생기려면 총 3회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60만원 이상을 내야한다. '서바릭스' 역시 이와 비슷한 가격대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 현재 MSD와 GSK 모두 접종연령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MSD가 미 식품의약국(FDA)에 45세까지의 여성에 접종허가를 요청했다가 지난달 기각된 것이 한 예다.

국내의 경우, 연령대 부문에서는 GSK가 다소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이 제품 '사용상의 주의사항'란에 10~55세 여성에서 면역반응이 나타났다는 임상결과를 기재했기 때문이다. '가다실'이 26세까지로 사용이 제한된 반면, '서바릭스'는 의사 재량에 따라 26세 이상의 여성에도 접종할 수 있도록 여지를 줬다는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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