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얼마나 싸기에…'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8.07.06 09:34

'1+등급' 한우 4분의1 가격…쇠고기 '錢의 전쟁' 불붙을듯

↑미국산 쇠고기를 적극적으로 판매 중인 에이미트 정육점

육류 수입업체들이 이달 중순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격을 종전보다 30% 가량 낮춰 물량 공세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저가 미국산 쇠고기 공세의 파장이 어느 정도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미국산 쇠고기를 공개적으로 팔고 있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 에이미트 직영 정육점에는 며칠째 서울은 물론, 수도권에서 찾아온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 매장을 찾은 손님들은 한결같이 저렴한 가격에 쇠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자들이 촛불시위 등 부정적인 여론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저렴한 가격이다. 에이미트는 현재 미국산 쇠고기 윗등심(척롤)을 100g당 불과 900원에 팔고 있다.

‘초이스급’ 미국산 쇠고기는 알등심(립아이)이 100g 기준으로 2300원. 진갈빗살(꽃살)은 100g당 2800원이다. 부챗살은 1500원, 알목심살(척아이롤)은 100g에 900원이다. 국거리는 불과 650원이다.

이에 비해 신세계 이마트에서 현재 판매 중인 1등급 한우는 100g 기준으로 등심이 6250원, 안심은 6150원이다. 목심은 2780원. 롯데마트도 100g 기준으로 등심이 6850원, 안심은 6850원, 목심은 2850원(7월 3일 기준)에 판매 중이다.

여기에 미국산 LA갈비가 오는 8월 100g당 1600~1700원 선에 수입되면, '1+등급' 한우 4분의 1 가격에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된다.

각 부위별로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를 부르는 명칭이 달라 직접적인 가격 비교가 쉽지는 않지만, 언뜻 보기에도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은 월등해 보인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한우는 냉장육인데다 1등급이고 수입육과 부위를 나누는 방법이나 품질을 매기는 등급 간격도 다르다”며 “게다가 아직 LA갈비 등 수입되지 않은 부위들도 많다”고 밝혔다.

특히 추석 이후 수입산 쇠고기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면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쇠고기 가격도 덩달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쇠고기 가격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 수입육 전문업체 사장은 “에이미트가 판매 중인 미국산 쇠고기는 초이스급으로 한우로 치면 2등급에 해당된다”며 “미국산은 도축 후 등급을 판정하기 때문에 등급별 품질이 호주산보다는 고른 편”이라고 밝혔다.

물론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보편화될지 여부도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마장축산물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김대성 사업이사는 “마장동에서는 현재 쇠고기를 공급해달라고 주문하는 식당들이 없다”며 “촛불 시위가 주춤하지 않는데다 원산지 표시가 철저히 도입되면 대놓고 미국산 쇠고기를 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추석 이후 LA갈비 등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유통되면 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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