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해외파 CEO 면면은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8.07.04 12:45

[新CEO論론] 2. 해외파CEO-기업편②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의 임원 2226명을 대상으로 최종학력을 분석한 결과, 해외대학 출신이 261명(11.7%)으로 2위를 차지했다. 국내 명문대 출신이 대기업 임원을 독식했던 시대가 퇴조하면서 해외대학 출신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학파 CEO '전성시대'
국내 재벌가 2, 3세 경영인들의 이력을 보면 이 같은 추세를 쉽게 읽을 수 있다. 창업세대와 달리 순수 국내파를 찾기 힘들 정도다. 범삼성가의 경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에서 석,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우, 게이오대에서 MBA를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범현대가에서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샌프란시스코대에서 MBA를 마쳤다. 정일선 BNG스틸 사장과 정몽진 KCC 회장도 MBA 출신이다. SK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시카고대 경제학과에서 박사과정까지 이수했고, 최재원 SK E&S 부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MBA를 취득했다.

GS에서는 허창수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사장,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이 MBA 출신이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뉴욕대와 보스턴대 MBA를 받았다. 구자홍 LS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안용찬 애경 부회장 등도 해외에서 공부했다.
↑왼쪽부터.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안용찬 애경 부회장, 남중수 KT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전문경영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남중수 KT 사장은 한국통신(현 KT) 입사 후 사내 유학제도를 이용, 미국 듀크대와 MIT에서 경영학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김동녕 한세실업 회장, 박주만 옥션 사장 등은 와튼스쿨에서 수학했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 박사이며,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 등도 MBA 출신이다.

◇해외근무 경험이 '경쟁력'

유학이 유일한 길은 아니다. 수년간의 해외근무 경험으로 글로벌 경영 감각을 익힌 CEO들도 많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LG전자 입사 후 10여년간 수출기획과 해외 업무를 담당했으며,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은 20년 이상을 해외영업 관련 부서에서 일했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LG상사 뉴욕지사, 도쿄지사를 거쳐 동남지역본부장을 지낸 '해외통'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 후계자 육성방안 보고회'에서 "차세대 리더는 반드시 해외지사나 해외법인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투자법인인 휠라코리아 경영자로서 본사를 인수한 윤윤수 휠라 회장은 중소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쌓은 현장 경험으로 글로벌 마인드를 익힌 CEO다. 김남철 예당온라인 사장은 대만에서 대학 졸업 후 현지 게임업체에서 일했다. 특별한 이력이 CEO에 오르는 발판이 됐다.

◇외국계 기업
외국계 컨설팅회사 출신들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맥킨지 출신으로는 유정준 SK에너지 R&C부문 사장,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최병인 이지스효성 사장 등이 있다. 박주만 옥션 사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이다. 이밖에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CEO들은 MBA 출신이 많다. 윤여을 소니코리아 사장,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 김상현 한국P&G 사장, 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파CEO-기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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