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우리라고 경차 못팔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7.04 08:39

북미 시장에 GM대우 1000cc '비트' 판매계획… 주가도 상승 화답

고유가에 따른 매출 감소로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제너럴모터스(GM)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유가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서 경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보도했다.

GM이 판매할 경차는 한국의 GM대우가 생산할 비트다. 미국에서는 시보레 마크를 달고 판매될 예정이다.

GM이 북미시장에 출시할 비트. GM대우가 개발한 경차 3총사중 양산이 결정된 차량이다.
당초 비트는 아시아나 남아메리카 등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GM이 결국 이를 미국 시장에 투입키로 한 것이다. 비트는 1000cc 엔진을 탑재한 경차로 연비가 40MPG(약 17km/l)에 달한다.

비트는 트랙스, 그루브와 함께 GM대우가 개발한 경차 3총사로 향후 GM의 미래 전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GM은 그동안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기호를 반영해 허머와 같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픽업트럭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 급등하자 대형차 판매 감소에 시달려왔다.

반면 현대차, 토요타를 위시한 일본 기업들은 소형 차량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입지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GM은 비트를 출시하는 대신 SUV와 픽업트럭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다.


존 울코노윅츠 글로벌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GM이 북미시장에 비트를 출시키로 한 것은 큰 변화"라면서 "소비자의 수요가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GM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GM은 지난해 387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GM의 미국 시장 시장점유율은 192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GM은 지난해 토요타에게 전세계 자동차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GM의 현 시가총액은 장난감 업체인 마텔보다도 낮다. 메릴린치는 시장상황이 악화된다면 GM의 부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GM의 주가는 이날 비트를 미국 시장에 판매할 것이란 소식으로 전날보다 1.4% 오른 10.12달러로 장을 마쳤다. GM의 주가는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195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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