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금리' 넘어 '선방'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7.04 03:13

고용 예상수준, '트리셰 발언' 위안..휴일 앞두고 한산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독립기념일(4일) 연휴를 앞두고 오후 1시에 조기 마감한 이날 뉴욕증시는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3.03포인트(0.65%) 오른 1만1288.5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38포인트(0.11%)상승한 1262.90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 후반 매물이 집중되면서 6.08포인트(0.27%) 하락한 2245.38로 장을 마쳤다.

개장전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6만2000명 감소, 6개월 연속 줄었다. 실업률은 지난 5월에 이어 20년래 최고치인 5.5%를 유지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지만 한편에서는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안도감이 증시를 지탱했다.

악화된 경기지표로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에는 호재로 해석됐다.

SG코웬의 수석트레이더 토드 레온은 "주식을 팔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매물이 전날까지 대부분 소화된 점이 이날 증시를 지탱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지만 예상했던 수준인데다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의 발언이 미국 증시에도 긍정적 역할을 했다.
ECB 금리 발표전 배럴당 146달러까지 돌파했던 유가도 다소 진정세로 돌아섰다.

◇블루칩 중심 반등..기술주 약세, 금융주도 '시들'

다우지수 구성 30종목 가운데 22종목이 상승하는 등 블루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반등을 주도했다.
원자재와 중공업 업종 지수도 각각 0.8%, 0.7%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 관련주가 1.7% 하락, 낙폭이 가장컸다.

전날 15%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던 GM 주가는 저가 매수 세력의 유입으로 반등했다. GM이 '허머'와 같은 대형 차종에서 탈피, 아시아지역을 겨냥해 만든 '비트'를 미국시장에 도입하는 등 판매전략을 수정할 것이라는 보도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한때 4%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우려가 워낙 큰 탁세 반등폭은 1.4%에 그쳤다.

나스닥에 상장된 기술주들의 약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그래픽 칩 메이커 엔비디아는 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주가가 무려 30% 급락, 시장 전체에 파문을 미쳤다.

금융업종은 한때 반등 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주택차압증가와 고용지표 악화 등에 대한 우려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유타주의 자이온스 뱅코프가 14.3% 떨어지는 등 소형 지역 금융회사들의 낙폭이 컸다.
리먼 브러더스는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2.2%에 머물렀다.

반면 AIG가 1.9% 하락한 것을 비롯, 씨티 0.1%, 뱅크오프 아메리카 0.6% 등 약보합권 종목들이 다수였다.

◇ECB 금리인상 후 '중립'시사..유가 145.29 또 최고마감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로써 ECB는 지난해 6월부터 4%로 유지해오던 기준금리를 4.25%로 올렸다. 최근 7년래 최고치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금리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이뤄진 금리인상과 더불어 기존의 금리 정책기조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금리인상이 물가상승을 억제하는데 효과를 발휘할 것이며 추가 금리인상이 시급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그는 향후 금리정책에 대해 어떠한 편향성(bias)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트리셰총재의 발언으로 달러화가 주요 통화대비 급등세로 돌아섰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낮 12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2센트(1.25%)급락(달러가치 급등)한 1.5683달러를 기록중이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전날에 비해 0.59%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도 전날에 비해 0.8엔(0.76%) 상승(엔화가치 하락)하는 등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일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ECB가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인상폭 전망치는 크게 줄었다. 유리보 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 유리보 금리 전망치는 전날의 5.28%에서 이날 5.14%로 내려간 상태이다.

ECB 금리 발표전 배럴당 145달러를 돌파한 서부텍사스산중질유가는 여전히 강세다. 유가는 한때 장중에서 145.85달러까지 갔다가 145.29달러로 마감해 또 최고치를기록했다.

◇고용-실업, '최악은 면했지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6만2000명 감소,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업률은 지난 5월에 이어 20년래 최고치인 5.5%를 유지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6만명 감소)와 비슷한 수준이며 실업률은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만6000명 증가한 4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6월 공급자관리협회(ISM) 비제조업(서비스)지수는 예상 외로 급감했다.
6월 ISM 서비스지수는 전달 51.7에서 48.2로 3.5포인트 하락,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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