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박희태 "당권·대권 분리 재검토 필요"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7.03 18:30


박희태 한나라당 신임 대표는 3일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고 있는 현행 당헌.당규의 수정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10년 만에 여당이 됐는데 당.청 관계를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개혁을 한다면서 당.청이 분리되고 따로 놀아 결국 국정이 파탄나고 중요한 정책을 국회에서 입안하지 못해 국가적 손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어떤 것이 유익하느냐를 기준으로 합리적으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이런 언급은 대통령의 당내 역할과 지위를 당헌.당규에 명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 다음은 박 신임 대표와의 일문일답

- 언젠가 대통령의 당내 역할을 규정하는 당헌.당규 수정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는데.

▶ 당.청 관계를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 옛날처럼 대통령의 의중만 헤아리는 시대는 지났다. 그렇다고 노무현 정부때는 개혁한다고 해서 당.청을 분리하고 따로 놀아서 결국 국정이 파탄나고 중요한 정책을 국회를 통해 입안하지 못했다. 국가적 손해다. 선례와 운영을 점검해서 앞으로 보다 합리적이고 국민들에게 어떤 것이 유익하냐 기준에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당내 화합을 위해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나.

▶ 구체적 계획은 없다. 이제부터 노력해야 한다. 당내 화합의 종착점은 두 분(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이 정답게 손잡고 국정을 잘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은

▶ 언젠가 만나겠지만 아직 일정은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

- 한나라당의 단독 개원이 논의되고 있는데.

▶ 아시다시피 합의 개원이 원칙이다. 그러나 그 원칙을 잘 아는 우리 당에서 오죽했으면 단독 개원이란 말이 나오겠나. 이제 야당측에서도 얻을 건 다 얻었다. 다 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왜 안 들어오나. 학생은 학교에, 국회의원은 국회에 가야 한다. 저는 빨리 여야가 합의해서 개원을 했으면 싶다. 그러나 왜 합의가 안 되는가, 왜 야당이 합의하지 않는가에 대해선 좀더 파악해봐야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 야당 대표들은 언제쯤 만날 건가.

▶ 인사를 가긴 가야겠는데 시기가 언제인지는 검토해 봐야 한다. 앞으로 대화와 타협이 여야 관계의 기본이란 저의 소신은 전혀 변함이 없다. 저는 일종의 타협주의자다. 그것이 원칙이다. 계속 그 원칙과 타협 속에 국회를 운영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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