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선출된 박희태 신임 당대표를 비롯 공성진 최고위원, 박순자 최고위원 등이 모두 '친이' 인사들이다. 원내 지도부인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MB맨'들로 분류된다.
대선 이후 6개월, 새 정부 출범 후 넉 달만에 명실상부 MB 진용이 갖춰졌다는 얘기다. 정부 출범 직후 곧바로 총선 일정이 있었다지만 여권의 진용 구축치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반대로 해석하면 새 진용이 짜여짐에 따라 '새 출발'이 가능하다는 말도 된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정권 교체 이후 여러 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 여당과 청와대가 호흡을 맞춰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쇠고기 정국과 촛불에 밀려 주춤했던 'MB식 개혁'이 다시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누차 '공기업 선진화' 등을 강조한 데 이어 "경제 횃불을 들자"고 독려하고 나선 것도 맥을 같이한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경제'에 올인하고 이외 분야는 여당이 주도권을 쥐는 역할 분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집권 여당이 쇠고기 정국 이후 공세 전략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촛불 시위 정도의 저항은 예상했던 것"(홍 원내대표) "10년간 좌파 정권의 잔재를 처리하려면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친이계 핵심 의원)는 게 여권내 주류의 인식이다.
이에따라 자칫 정국 안정보다 또다른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MB만의 일방 통행이 아닌 여권 전체의 독주가 시작되는 시점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권내 계파 문제 역시 고민거리다. 당 지도부 선거는 계파의 현주소를 재확인했을 뿐이다. 대선, 총선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에나 이번 선거 후유증까지 '짐'이 더 늘어났다.
또 '친이계'가 당을 접수했다지만 비주류인 박근혜 전 대표는 여전히 건재하다. 차기를 노리는 정몽준 최고위원의 '힘' 역시 만만찮다. 이들 모두 '차기'를 노리는 선수들인 '친이'와 '친박'간 갈등에 정 최고위원까지 가세해 여권내 구도가 더 복잡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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