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약한 고리를 스스로 밝히고 나선 것. 한나라당 당원들에겐 뼈아픈 기억인 당시 일을 스스로 밝혀 '정면 돌파'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정 후보는 "인생에서 적잖은 실수를 저질렀다. 가장 뼈아픈 실수는 2002년 대선때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도대체 왜 그랬냐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물으신다.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말하겠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에 나선 이유로 새로운 정치 실험을 들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 통합의 정치를 해 보고 싶었다. 저와 경험도, 생각도, 시각도 다른 노 후보와 함께 세상의 변화를 한국 정치에 담아보고 싶었다"는 것.
정 후보는 "그러나 제 꿈은 벽에 부딪혔다"면서 "노무현 후보, 그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정치인이었다"고 '노무현 책임론을 꺼냈다.
그는 "(노 후보는) 우리 건국 역사를 부정했다. 시장 경제를 부정했다. 한미 동맹을 부정했다"면서 "그의 사전엔 부정밖에 없었다"고까지 했다. 또 "코드 인사, 권력의 무지와 독선을 현장에서 미리 봤고 대선 전날밤 국민에게 솔직해야 한다는 생각에 단일화를 철회했다"고 술회했다.
정 후보는 "고독한 결단은 정치적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면서 "그러나 국민을 속이면서 대선 승리의 전리품을, 그 알량한 권력을 나눌 순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5년 뼈를 깎는 심정으로 뉘우치고 가슴치며 반성했다. 제게 5년은 고행의 기간이었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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