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중동 오일머니를 잡아라"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7.04 09:20

유가 고공행진에도 소비심리 위축 없어..특화 마케팅 통해 시장공략

전세계가 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유가의 고공행진을 즐기며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중동 산유국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기 위한 국내 전자 업계의 중동 마케팅이 뜨겁다.

3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 등 전자업계에 따르면 고유가로 인해 전세계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고 있는 상황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중동 가전 및 IT 시장을 잡기 위해 중동특화 제품을 내놓거나 중동 지역 내 가전쇼에 적극 나서는 등 '오일머니' 잡기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중동 에어컨 시장이 전년대비 10% 성장한 35억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유가로 풍부해진 오일머니와 타 지역과 달리 소비심리 위축이 덜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런 이유로 사우디와 걸프 지역을 중심으로 중동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초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연간생산 25만대 규모의 에어컨 생산ㆍ판매 합작법인인 LG-샤키르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두툼해진 중동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 사우디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지역 맞춤형 제품 ▲현지 마케팅 및 설치ㆍ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통해 전년 대비 30% 성장한 매출 8억달러,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은 지난 1994년 UAE 두바이에 아중동 사업단을 설립하면서 중동에 진출, 현재 암만, 요르단, 두바이, 테헤란에 지사를 두고 중동지역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대우일렉은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자물쇠 냉장고, TV 첫 화면에 코란이 나오는 코란TV, 실내공간이 큰 중동 가옥에 적합한 고음향 TV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대우일렉은 중동지역 '프리미엄 가전 로드쇼(Dealer Conference)'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두바이 홈텍' 전시회, '카이로 국제 박람회'등 각종 현지 전시회에도 참석 중동 현지에서 대우일렉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최근 유럽과 중동 진출의 교두보인 터키에 15개의 브랜드샵을 여는 한편, 국가대표 축구경기 협찬 등 스포츠 마케팅에도 나서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동 TV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가전 및 휴대폰 판매 확대를 위한 문화 마케팅과 프리미엄 고객 마케팅을 통해 중동 고객의 주머니 열기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래 중동이 산유국이자 부국이기 때문에 오일가격이 상승했다고 해서 갑자기 새로운 마케팅을 전개해 소비를 늘리는 것은 없다"면서 "1억 5000만원짜리 80인치 TV 등 중동 부호가 선호하는 제품들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중동 지역 특수성을 감안한 아랍어 자동인식폰 등 지역특화 제품이나 비보이 중동 마케팅 등을 통해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가을에 열리는 중동 최대 전시회인 GITEX에 최신 신제품을 대거 전시해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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