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직접적인 대출 규제 없을 것"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8.07.03 15:01

무분별한 中企대출 회수 없도록 할 것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일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밝힌 은행 대출 규제와 관련 직접적인 대출 규제는 하지 않을 것이며 무분별한 여신회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일 올 하반기 물가를 잡기 위해 대기업의 인수합병(M&A) 대출을 억제하고 여신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원장은 이날 취임 100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건전성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곳이지 직접적으로 대출을 줄이라거나 늘리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동성 문제는 기본적으로 통화당국(한국은행)이 금리나 지급준비율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며 “현재로선 대손충당금비율을 높일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사용할 수 있는 강제 수단을 사용하기 보다는 금융회사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사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원장은 “개별 금융회사가 경기전망 등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별로 신용상태를 파악해서 관리를 잘 하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회사가 중소기업 대출을 무분별하게 줄이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무차별적으로 대출을 줄이는 건 국가경제나 금융회사, 기업 모두에게 나쁜 일”이라며 “충분히 살 수 있는 기업까지 대출을 줄이는 건 사회적 죄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중기 대출 담당자의 잘못으로 전망이 있는 회사까지 대출을 회수해서는 안된다”며 “지금은 무차별적으로 대출을 줄일 시기는 아니다”고 못 박았다.

하반기에는 은행권의 대출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김 원장은 “은행들은 경제성장 전망을 보고 대출규모 등을 조절한다”며 “대부분 하반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데다 신BIS 비율 도입 등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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