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아파트촌, '직장·집 공존' 숙원 푼다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8.07.03 15:04

신천·방이동 일대 먹자골목, 업무군락지로 전환

↑대상지 항공사진
서울 강남 직장인의 베드타운으로 평가되던 송파 잠실지구가 업무시설이 어우러진 자족형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잠실 올림픽로 일대를 점령하던 모텔촌이 없어지고 업무용 빌딩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1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방이동 올림픽공원을 연결하는 올림픽로 일대 112만1878㎡를 대상으로 한 '올림픽로 제1종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중 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중점 재정비대상 지역은 2호선 신천역 주변의 신천상업지역과 8호선 몽촌토성역 주변의 방이동 먹자골목이다.

앞으로 이들 지역에선 모텔 등 숙박시설과 룸살롱 등 위락시설 건립이 전면 불허된다. 이 일대는 88올림픽을 전후해 숙박업소가 우후죽순 들어서 방이동 먹자골목에만 70여개의 모텔들이 밀집해있다.

또 기존 유흥업소와 숙박시설들의 업무용빌딩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대지면적 1500㎡ 이상의 대규모 부지는 기반시설 확보 조건으로 100m(30층) 이상 건물 건립을 허용키로 했다. 지금은 사선제한 등의 높이 규제를 받아 이면도로변에 고층 빌딩이나 주상복합을 지을 수 없다.

잠실3단지(트리지움)를 마주보고 있는 신천동 새마을시장 지역은 필지별 단독 개발을 억제하고 공동 개발하도록 했다. 소형 필지를 합쳐 대규모 업무시설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송파구청은 이번 '올림픽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외에 송파대로 지구단위계획구역내 상업지역도 추가 확보해 대기업 본사의 송파 이전을 적극 유인할 방침이다.

이처럼 잠실 일대가 직장과 주거지가 공존하는 직주근접형 도시로 변신을 꾀하면서 강남역과 테헤란로 직장인의 주거지라는 인식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그 동안 잠실지구는 주공1~4단지와 잠실시영 재건축으로 2만5000가구의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업무시설은 잠실역 일대에만 한정돼 있어 주택수에 비해 일자리가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올림픽로가 재정비되고 제2롯데월드 건립도 허용되면 잠실 일대가 신흥업무군락지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최근의 강남 오피스 부족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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