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무총장 "한국방문, 감개무량"

성남=송선옥 기자 | 2008.07.03 13:41

부인 유순택 여사와 4박5일 방한일정 시작

-韓총리, 공항에 직접 나와 영접
-'국가원수급' 19발 예포와 팡파레
-"국제사회서 한국 국력 걸맞는 기여 바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 왼쪽)이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3일 4박5일의 공식일정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반 총장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07년1월 사무총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반 총장을 직접 공항에 나서 영접했다. 총리가 국빈급 인사를 직접 공항에서 맞는 것은 거의 10년만의 일이다. 이날 환영식에는 한 총리를 포함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오준 외교통상부 다자조약외교실장 등이 참석했다.

반 총장은 이날 환영인사에서 "취임 18개월만에 방문하게 돼 개인적으로 감개무량하다"며 "지난 1년간 시급한 국제문제를 처리하고자 한국 방문이 늦어졌지만 새정부 출범과 북핵문제 진전 등이 이뤄지는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게 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방문기간 동안 경제계, 언론계, 정치계 인사들을 만나 국제사회와 유엔에서의 한국 역할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식량위기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이 국력신장에 상응하는 기여를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오는 7일 일본에서 열리는 선진8개국(G8)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기여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따뜻한 성원에 감사드리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국이 국력신장에 걸맞는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2001년 유엔 총회의장 당시 공직에서 물러나 있던 반 총장을 의장 비서실장에 임명, 유엔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었다. 한 총리가 미국 대사시절에는 반 총장이 공사로 호흡을 맞추기도 하는 등 두 사람의 인연은 오래전부터 각별했다.

반 총장은 이날 입국 첫날 레바논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펼치고 있는 동명부대에 파견예정인 장병들을 만나 격려하고 우주인 이소연씨를 만나 이씨가 우주에 가져갔던 유엔기를 받을 예정이다.

이어 모교인 서울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유엔 한국협회에서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이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주최 환영만찬 등에 참석해 이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반 총장의 방문에는 A급 국빈 대접으로 19발의 예포와 팡파레가 올렸다. 보통 21발의 예포와 팡파레는 대통령급에게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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