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집값에 1차 타격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2차 타격을 입은 데 이어 고용 위축에 3번째 타격을 받았다.
매월 수만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은행원 등 고급 사무직, 건설 노동자, 자동차 공장 직원을 막론하고 모두들 직장을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런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은 고용 불안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추가 악화와 함께 고용 불안의 장기화까지 점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의 미국 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탄 해리스는 현 상황을 '슬로모션(slow-motion) 침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는 "일반적인 침체의 경우, 전방위적으로 부진과 약세가 관측되지만 현재 미국 경제는 2~3가지 측면의 부정적 상황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전면적 침체보다 2~3년간의 성장률 저하 국면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이런 정도의 성장률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일자리 창출이 어렵고 또 고용시장 위축이 만성화될 우려가 있다며 내년 가을까지 이런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실업률이 최고 6.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앤드류 틸튼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미 고용시장은 이미 악화됐고 앞으로도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집값 하락과 신용위기가 여전하다"며 "부동산, 금융, 건설 부문에서 수만명의 추가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5월 실업률은 5.5%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장기 무직자와 시간제 근로자, 자발적 실업자 등을 포함한 불완전고용률은 지난해의 8.3%에서 9.7%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역시 6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대로라면 미 고용시장은 6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미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6월 고용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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