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잃어버린 33개월..급반등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7.03 11:20
코스닥지수가 심리적 보루로 여겨졌던 550 지지선까지 붕괴되며 33개월 이전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코스피지수보다 낙폭 규모와 속도가 한결 심각한 상황으로 투자심리는 공황에 가까울 정도로 얼어붙고 있다.

2일 오전 10시51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536.90으로 전일대비 3.57%(19.89p) 추락하며 550 지지선이 붕괴됐다. 이날 새벽 마감한 미국증시가 또다시 큰 폭 밀리자 코스닥시장은 개장과 함께 손절매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코스닥지수, 잃어버린 33개월〓전날 종가기준으로 550선을 간신히 지지했던 지수는 끝내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날 개장후 2시간여동안의 급락으로 코스닥지수는 순식간에 또다시 13개월이라는 시간을 까먹었다. 전날 2006년 10월9일 수준(종가 539)까지 밀린 지수는 이날 또다시 추락해 2005년 9월16일 지수 수준(종가 536)으로 퇴보했다.

단기투자자들이 많아 투자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고 코스피시장처럼 기관이나 프로그램 매매가 방어선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한계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폭락 후 급반등 재현될까〓이제 남은 관심은 코스닥지수가 언제쯤 이번 단기급락의 연쇄고리를 끊느냐 하는 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550 지지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코스닥지수는 당분간 살얼음판을 계속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530선이 지지된 것에는 의미를 두는 시각도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2005년 9월과 2006년 8월 당시를 볼 때 530∼550 구간은 의미있는 저항선과 지지선 역할을 하면서 또다른 전환점을 만들었던 구간"이라며 "현 상황에서 530 수준은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코스닥시장의 기록적인 폭락 전례들을 분석해 볼 때 3∼4거래일 정도 단기급락이 이어진 뒤에는 '숨고르기'가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 파장이나 2007년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충격 등으로 공황에 가까운 단기 폭락이 있었을때도 4거래일 정도 지나면 지수가 숨고르기를 보였다"며 "지수 급락이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고가는 강도는 오늘을 고비로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개인 투심이 최대 변수〓하지만 일부에서는 국제유가가 여전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될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전처럼 폭락 뒤 강한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차트상으로 볼 때도 코스닥지수가 다시 회복되기까지는 수개월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시장의 최대 거래주체인 개인투자자들의 대응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오전 11시8분 현재 코스닥시장의 개인 매도금액은 5374억원, 매수금액은 5402억원으로 개인들은 4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지수 폭락으로 공포를 느끼며 매도에 나서는 개인들이 있는 반면 이번 급락을 기회로 보고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들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결국 코스닥지수의 단기 흐름은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얼마나 빨리 안정감을 찾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번주말까지 매도세와 매수세 중 어느 쪽이 우위를 잡느냐가 추가 하락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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