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펀드 창구 '썰렁~'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7.03 11:02

환매도 가입도 없어…직접 주식투자하거나 오히려 적금 찾기도

국내증시가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하면서 공포감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두문분출하는 걸까. 3일 증권사와 은행 지점 창구는 펀드 환매를 문의하는 이도, 신규 가입에 나선 이도 없이 한산한 분위기다.

환매하기에는 떨어져버린 수익률이 아깝고 저가 매수 기회로 삼기엔 너무 빨라진 하락세가 무서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명동지점 정호정 과장은 "지수 낙폭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너무 많이 떨어져서 환매시기를 놓쳤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그나마 적립식으로 3년 불입한 투자자들은 40%선에서 기대수익을 낮추고 더 빠지기 전에 현금화해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상품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아깝지만 이 정도 수익을 가져간다는 데 만족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연 5%대의 일반 적금으로 갈아타는 이들도 있다.

정 과장은 "증시가 좋을 때는 고객들이 권유하는대로 펀드에 가입했지만 지금은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고 해도 손사레를 치거나 '생각해 보겠다'고 보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파른 낙폭에 몸을 사리는 건 PB고객들도 마찬가지. 다만 발빠르게 움직여 이미 현금화시킨 이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전병국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장은 "지난 주까지는 백억대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장이 빠질 때마다 장기 투자자들의 펀드 납입금액이 늘었는데 이번 주 들어선 유입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워낙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전 센터장은 "다만 지난 5월 코스피지수가 1800대일 때 환매해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발빠른 투자자들도 일부 있다"며 "이들도 펀드보다는 차라리 직접 주식을 매수하거나 아예 안정 수익을 추구하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4. 4 "아시아나 마일리지 자동소멸? 전용몰은 다 품절"…쓸 곳이 없다
  5. 5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