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측 "2001년엔 주미대사 아니었다"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7.03 10:39

허경영 '美 대통령 취임식 만찬 참석' 주장에 반박


한승수 국무총리측은 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허경영씨(58)가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 참석했다"며 한 총리를 증인으로 신청한데 대해 "당시 한 총리는 주미 대사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3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허황된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시간이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도 보도됐으니 한 총리도 내용을 알 것"이라며 "허씨가 2001년 미 대통령 취임식 당시 주미 대사로 한 총리를 증인신청 했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가 주미 대사를 지낸 것은 지난 1993년 3월부터 94년 12월까지다. 허씨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고 주장하는 2001년 1월과는 큰 차이가 있다. 당시 한 총리는 대사가 아닌 민주국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한미의원교류협회 회원 자격으로 미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을 받았다.

허씨 측은 "한 총리가 파티장에는 없었지만 취임식에 초대를 받았기 때문에 허씨가 초대받은 정황을 알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관계자는 재판부가 한 총리에게 서면으로 사실관계를 문의키로 한데 대해선 "법원에서 어떤 식으로 할 진 모르겠지만 법원에서 요청이 오면 적합한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앞서 지난 1일 17대 대선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허씨의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다.

허씨 측은 "원심 재판부가 사실을 오인했고 양형도 부당하다"며 부시 대통령의 초청설, 고 이병철 삼성 회장 양자설, 효성그룹과의 인맥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관 역임설은 사실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허씨 측은 한 총리를 비롯 손길승 전 전경련 회장(SK그룹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용오 전 국회의원,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원으로 활동했다는 고모씨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고씨를 제외한 나머지 증인신청은 받아들이지 않고 대신 이들에게 서면으로 사실관계를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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