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지혜롭게 사는 법

이건희 외부필자 | 2008.07.03 12:04

이건희의 행복투자

되돌이켜보면 70년대 상반기의 1차 오일쇼크 시절과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까지 2차 오일쇼크 시절이 지금의 고유가 시대와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전기를 아끼기 위해서 길의 가로등도 상당수 꺼서 길이 어둡기도 했고 사무실에서도 일부 형광등은 끄도록 지시가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서류와 문서를 많이 보는 일에서는 사무실이 밝아야지 일하는 능률이 오르는데 에너지를 아끼겠다고 사무실의 일부 전등을 의무적으로 끄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불평을 했었습니다. 여름에 집에 들어오면 어머니께서는 큰 대야에 물을 받아서 하루 종일 햇볕에 데워 놓으셨다가 목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태양에너지의 활용이었습니다.

지금 시대의 고유가가 1970년대의 오일쇼크 시대만큼이나 사회에 주는 영향력이 커져있기는 하지만 고유가의 어려움에 대비하는 일상적인 자세는 1970년대에 비해서는 부족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제 수준이 크게 높아져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생활의 불편함을 크게 감수할 생각을 하기는 힘듭니다. 고유가에 대처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그 당시와 똑같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 시대에 고유가에 대비하는 생활태도, 주거방식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자동차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기름이 적게 들어가는 방향으로 운행함으로써 한 달에 몇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출발하기 전에 공회전을 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공회전 시 1분당 10㏄ 정도 기름이 소모됩니다. ▲출발시 급하게 출발하거나 정지시 급제동을 가급적 삼가도록 합니다. 급제동과 급출발시에는 한번에 10㏄정도의 기름이 소모됩니다. 주행 중 엑셀레이터를 급하게 밟아서 급가속을 할 때에도 5㏄의 연료를 더 소모합니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시속 70∼80㎞를 유지합니다. 시속 100㎞ 이상으로 속도를 내지 않고 경제속도를 지키면 약 20∼30%의 연료가 절약됩니다. ▲차의 트렁크를 열면 한 살림 가득 들어있는 차도 가끔 보게 되는데, 트렁크는 평소에는 가급적 비워둡니다. 트렁크에 10㎏의 짐을 싣고 50㎞ 달릴 때마다 50㏄정도의 연료가 더 소모됩니다.

▲에어컨은 자동차의 엔진에 의해서 운전이 되는 것으로서 차의 속도가 40㎞ 이상 되었을 때 켜는 것이 절약됩니다. 물론 아주 무더운 날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에어컨은 켜지 않는 것이 연료를 확실하게 절약해줍니다.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에서도 요즘은 냉방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주 무더운 날에는 대중교통수단의 이용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는 옥외에 주차해야하는 아파트에 살면 뜨거운 날에는 자동차 출발시에 달구어진 차이기 때문에 에어컨을 틀어야합니다. 그러나 지하주차장에 세워 놓았다가 출발하는 아파트에 살면 에어컨 틀지 않고 창 열어놓고 출발해도 대부분 경우 충분합니다.

가장 큰 에너지 절약 방법 중 하나는 주거하는 집을 일터에서 도보거리 이내가 되게 정하는 것입니다. 즉 걸어서 15분~20분 이내 시간이라면 출퇴근을 걸어서 하기 때문에 출퇴근시 기름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자동차를 안타면 자동차에서 뿜어 나오는 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도 발생시키지 않으므로 환경보전에도 기여합니다.

어떤 사람은 직장이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인데에도 걸어 다닙니다. 별도로 시간 내어 운동하지 않아도 운동부족이 안 되어서 좋다고 합니다. 만원 전철에서 시달리지 않고, 운전하면서 가끔씩 욕 나오는 스트레스 안 받아서 좋습니다. 즉 걸어서 일터에 다니면, 육체건강에 좋고, 정신건강에 좋고, 돈 굳어서 좋고, 에너지 아껴서 좋고, 환경보전해서 좋고, 시간 절약해서 좋고, 무려 1석 6조입니다.

도보 거리 이내에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있을뿐더러 대부분의 생활편의 시설이 다 있는 집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차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도보 거리 안에 대형할인매장, 백화점, 병원, 수영장을 포함하여 체육시설, 문화센터, 공원, 도서관, 각종 음식점들, 각종 소매점들이 대부분 구비되어있는 지역도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은 환승역이 있는 곳이라면 수도권의 웬만한 지역은 지하철로 다니기에 편리하기 때문에 지하철의 이용 효율이 더욱 높아집니다.

대형 평형의 아파트에 살지 않고 가족 수에 딱 맞을 정도로 몸에 맞는 집에서 살면 냉난방 에너지가 적게 들어갑니다. 요즘은 가족수가 적으면서도 평수는 오히려 넓은 집에서 사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집에서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특별한 작업을 하거나, 기타 꼭 필요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지 부의 상징인 집에 사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그러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또는 대형 평형아파트일수록 가격이 더 잘 올라가는 현상이 지난 수년 동안 있어왔기 때문에 재테크 목적에서 일부러 대형 아파트에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소형 아파트와 대형평형 아파트의 평당 가격 차이가 무한정 벌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미 대형 평형에서 가격 하락조정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족수와 몸에 딱 맞는 중소형 평형에 살면 관리비가 적게 나가고 집 가격이 낮아서 세금도 줄어듭니다.

대출금을 줄이거나 또는 아예 대출금을 아예 없앨 수도 있어서 금리가 높아지는 시대에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이자 비용이 줄어드는 것까지 포함하여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득이 되는 것입니다.

꼭대기층 아파트를 피하면 에너지 절약이 됩니다. 꼭대기층 아파트는 집 외부와 내부 사이 열전달이 천장을 통해서 더 많이 일어납니다. 오래전에 지어진 아파트라면 특히 더 그러하며, 비교적 최근에 지은 아파트들은 천장의 단열공사를 과거보다 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양 옆에 다른 집이 있는 즉 두 집 사이에 끼어있는 아파트라면 에너지 절약 효과가 추가로 생겨납니다. 타워형 아파트로서 동서남북 코너에 한집씩 배치되어있는 건물의 집은 자연 통풍이 취약하고 기계적인 강제 공기순환이 필요하여 에너지가 많이 소비됩니다.


1층 아파트에서는 거실 앞이 시멘트 주차장으로 되어있으면 전망이 좋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땅 바닥으로부터의 복사열 영향을 여름에 많이 받게 되어서 좋지 않습니다. 1층 거실 앞이 나무와 정원으로 되어있으면 전망이 좋을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그늘이 져서 시원하고 겨울에는 나무에 낙엽이 진 다음이라서 해가 잘 들어서 좋습니다. 저도 이런 집에 살 때에 여름에 에어컨의 필요성이 별로 없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의 1인당 전기사용량은 세계 14위로서 일본과 비슷하며 프랑스, 독일, 영국보다도 많은 실정이라서 국가적으로 보아도 전기를 절약해야할 필요성은 많습니다.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인 1차 에너지를 투입하여 얻어지는 2차 에너지가 전기로서, 1차 에너지로부터 얻어지는 전기에너지는 1차 에너지의 투입량 대비하여 40% 정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전기에너지를 절약할 때 얻어지게 되는 실질적인 화석연료의 절약효과는 2배가 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난방이 확산되고 있어서 국가적으로 에너지 낭비가 심각한 상태입니다. 전기난방은 화석연료의 직접난방에 비해 2∼3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개별난방시 전기난방이 아닌 가스보일러와 같은 일반 연료난방을 사용해야할 것입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03년부터 최근 5년간 각종 에너지 소비 추이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경유와 등유는 각각 21%, 60% 감소하고 천연가스는 8% 증가한 반면, 전력 소비량은 26%나 증가하였습니다. 올해 1분기 전기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하여 10% 가량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이기에 전기의 절약은 산업체, 상업시설, 각 기관, 각 가정 등 어디에서나 더욱 중요한 과제라 할 있습니다.

가정에서 전기를 절약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많습니다. 냉장고 사용시에도 전기를 조금이라도 절약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문을 자주 열면 냉장고 속에 있는 차가운 공기가 빠져나가고 따뜻한 공기가 들어가서 냉각을 위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므로 자주 열지 않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서 식사에 관련하여 냉장고에서 꺼낼 것들을 문을 한번 열고 한꺼번에 꺼내도록 합니다. 또한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서 냉장고 문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시간이 한참 걸리지 않도록 냉장고 속의 위치에 따른 내용물을 메모지에 꼼꼼히 적어서 냉장고 문에 붙여 놓습니다. 냉장고가 항상 가득 차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

냉장고 안의 내용물을 줄이면 전기 소모도 줄어듭니다. 따라서 통조림 종류처럼 꼭 냉장고에 두지 않아도 되는 식품은 꺼내둡니다. 장을 한꺼번에 필요 이상 많이 보아서 냉장고에 미리부터 가득 넣어두는 것도 자제해야 좋겠습니다.

냉장고 벽에는 자석을 붙여놓지 않도록 합니다. 냉장고에 자석을 붙어 있으면 냉장고로 이동되는 전기들이 자석에 흡수가 되어서 더 많은 전기가 소모됩니다. 냉장고 위는 2/3 이상 비워놓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고 밖으로 열을 방출하여 냉장고 안이 냉각되는 것인데 냉장고 위나 벽이 다른 것들로 메워져 있으면 열의 방출이 방해되어서 전기가 쓸데없이 더 들어갑니다.

에어컨을 부득이해서 틀더라도 에어컨을 틀어서 내부 온도가 충분히 내려간 다음에는 에어컨을 끄고 선풍기만 돌아가게 해도 쾌적감이 오래 유지됩니다. 다리미는 전기를 차단한 뒤에도 한동안 뜨거운 상태가 유지되므로 얇은 옷 다릴 때에는 전기가 꺼진 상태에서 남은 열로 해도 됩니다.

전기제품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코드가 꽂혀 있으면 미세한 전류가 흘러가므로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은 코드를 빼놓습니다. 그러나 매번 코드를 연결하고 빼는 것이 번거로우니까 여러 개의 on-off 스위치가 개별적으로 붙어있는 멀티콘센트를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백열전구는 사용전력의 극히 일부만이 빛으로 전환되어서 에너지 사용 효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합니다. 고효율 형광램프용 안정기는 형광램프를 점등하고 유지하는 안정기의 발광 효율을 향상시켜서 자체 발열을 줄이고, 깜빡임으로 인한 전력손실이 없어 일반 형광램프용 안정기에 비해서 30% 절전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가정용의 정격전압은 지금은 220V로 바꾸어져 있습니다만 해외에서 가져오는 제품 중에는 정격전압이 우리나라와는 다른 제품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소형변압기를 사용해야하는데 변압기 자체에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므로 정격전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어떤 한가지만을 통해서 대단한 효과가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효과를 모으고 모으면 총체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에너지를 훨씬 적게 사용하면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삶일수록 에너지 가격 상승에 덜 민감하게 살 수 있습니다.

우스갯소리 같은 것으로서, 밤에 무드 램프를 집에 켜놓고 자는 경우들이 있는데, 양초를 대신 사용하면 약간이나마 전기절약이 됩니다. 생일날이나 기타 기념일에 초를 케이크에 꼽고 입으로 불어서 촛불을 끈 뒤에 그 초는 흔히 버립니다. 폐품 활용 겸, 버리지 말고 무드 램프 대신에 사용해도 좋습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