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의 한미약품, 제네릭 시장 흔들까?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7.04 09:08

리피토 제네릭·플라빅스 개량신약 잇따라 선봬…막강 영업력 관련제약사 긴장

한미약품이 최근 대형 의약품의 개량신약과 제네릭(복제약)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본격적인 영업에 뛰어들었다. 막강한 영업조직을 보유한 한미약품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해당 의약품 시장의 점유율 변화에 제약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초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의 제네릭 제품인 ‘토바스트’, 이달초에는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의 개량신약 ‘피도글’을 각각 출시했다. 플라빅스와 리피토는 지난해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한 국내 의약품 중 최대품목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선보인 토바스트를 통해 국내 제약사의 플라빅스 제네릭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달 리피토 제네릭 제품인 토바스트의 월 매출이 30억원을 넘긴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며 “병·의원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과 같은 시기에 리피토 제네릭 제품을 동시에 출시한 제약사는 동아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대웅제약 등이다. 제네릭 제품은 모두 똑같은 효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업력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게 된다. 이들 제약사들은 올해 초부터 리피토 제네릭 출시를 앞두고 치열한 영업전을 펼쳐 왔다.

한미약품은 리피토 제네릭 판매규모에서 다른 대형 제약사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리피토 제네릭 제품 중 매출 30억원이 넘는 제약사는 한미약품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토바스트를 차세대 성장품목으로 키운다는 영업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른 대형제약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토바스트가 시장에 순조롭게 정착하면 대형품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기존 주력제품인 ‘슬리머’, ‘아모디핀’을 이을 차세대 성장품목으로 토바스트와 피도글을 택했다. 지난 1일 한미약품이 항혈전제 플라빅스의 개량신약 피도글을 내놓음에 따라 플라빅스 제네릭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피도글의 약가는 플라빅스 오리지널 제품의 42%인 9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플라빅스 제네릭 최고가 1734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게다가 대형 제약사 중 플라빅스 제네릭 시장에 진출한 곳은 동아제약 뿐이다. 이를 감안하면 병·의원급 영업력이 강한 한미약품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한미약품은 피도글이 플라빅스의 성분을 개량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피도글이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항혈전제라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라며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밖에도 항궤양제 넥시움 개량신약 '에소메졸', 당뇨병치료제 베이슨의 제네릭 '보글리아', 고혈압치료제 코자의 제네락 '오잘탄'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따라서 관련 시장에서는 한미약품의 시장 진입으로 인한 점유율 변동이 예상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어느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동일한 품목을 보유한 다른 제약사들도 영업과 관련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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