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빠져도 비폭력"...촛불집회 평화적 마무리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7.03 08:31
↑지난달 3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비상 시국미사 ⓒ홍봉진 기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촛불집회를 겸한 시국미사가 사흘째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며 이어졌다.

비가 오는 가운데 2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시국미사에는 경찰추산 6000여 명, 주최측 추산 3만여 명이 모여 '고시 철회. 전면 재협상'을 외쳤다. 이날 시국미사와 거리행진에는 총파업에 들어간 민주노총 조합원 수천명도 합류했다.

사제단은 이날 시국미사에 이어진 거리행진에는 나서지 않고 광장에 남아 단식농성을 계속했다. 김인국 신부는 "오늘은 여러분이 시험을 받는 날"이라며 "사제들이 동참하지 않을테니 어제와 같이 침묵하는 시위로 우리의 뜻을 알려달라"고 집회참가자들에게 주문했다.

집회참가자들은 오후9시경 거리행진을 시작, 숭례문~명동~을지로를 거쳐 시청 앞 광장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진행방향 차로만 이용해 약 40분간 행진했다. 통합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0여 명이 선두에서 시위대를 이끌었다. 사제단의 주문대로 폭력 행위는 없었다.

시청 앞 광장에 남아 단식기도를 이어가던 사제단은 평화롭게 행진을 마치고 돌아온 참가자들에게 백합과 장미꽃 등을 나눠주며 격려했다.


행진을 마친 집회참가자들은 노래를 부르는 등 정리집회를 갖고 오후10시15분 경 사제단의 집회 종료 선언에 따라 자진해산했다.

이날 경찰은 서울 도심에 89개 중대, 8천여 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시위대와의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후 3시30분경 여의도 KBS본사 앞에서는 다음 아고라 사용자 30여명의 '공영방송 수호 집회'와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의 '정연주 사장 퇴진 요구 시위'와 가 동시에 열렸으나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한편 종교계의 촛불집회 참여는 계속 이어질 계획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일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독교 대책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정의평화위원회 주최로 '국민존엄 선언과 평화집회보장을 위한 시국기도회'가 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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