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나스닥 '베어 마켓' 공식 진입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7.03 05:51

[뉴욕마감]유가·GM악재 또 급락… 고점대비 20%하락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공식적으로 '베어 마켓(Bear Market:침체장)' 영역에 진입했다. S&P500지수 역시 베어마켓 문턱에 다가섰다.
사상 최고가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운 국제유가와, 부도 가능성까지 언급된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네럴 모터스(GM)가 뉴욕증시를 주저앉혔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66.75포인트(1.46%) 떨어진 1만1425.51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 고점대비 20.8%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53.51포인트(2.32%) 하락한 2251.46으로 장을 마쳐 고점대비 하락폭이 21.3%를 기록했다.
통상 고점대비 하락폭이 20%를 넘어서면 '베어마켓' 으로 규정한다.

S&P500지수 역시 23.39포인트(1.82%) 내려간 1261.52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 역시 지난해 10월 고점대비 하락폭이 19.3%를 기록, 베어마켓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ADP가 집계한 민간고용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고,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을 깨고 감소하면서 국제유가가 장중 및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 GM 부도 걱정할 정도면...블루칩 동반 급락

메릴린치의 보고서가 GM주가를 54년만에 최저치로 폭락시켰다.
메릴린치는 이날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했다. 메릴린치는 GM의 목표주가도 7달러로 75%나 삭감했다.

존 머피 애널리스트는 특히 이날 보고서에서 "제네럴 모터스(GM)라고 부도 나지 말란 법 없다(Bankruptcy is not impossible)"며 GM의 부도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시장이 더 악화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처음으로 부도 가능성까지
언급한 점이 시장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메릴린치의 보고서는 전날 GM이 지난달 판매실적이 18%감소했다고 밝힌데 이어 나온 것이다.

GM주가는 이날 전날대비 15.06% 급락한 9.98달러로 마감했다. 1954년 10.41달러를 기록한 이후 54년만에 최저치이다. GM주가는 최근 1년새 70%이상 폭락했다.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누코어 역시 자동차 수요 감소로 철강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10.3% 급락했다.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다우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알코아 캐터필라가 각각 6.8%, 5% 하락하는 등 블루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 금융주 반등시도 탄력 상실


유럽의 UBS와 도이치뱅크 호재에 힘입어 상승반전하는 듯 했던 금융주들 역시 탄력을 상실하며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이날 UBS는 피터 쿨러 회장이 더 이상 자금 모집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도이치방크도 2분기 순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미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JP모간체이스는 "최악의 상각 국면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더 이상 자금을 확충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2% 상승했다.

최근 금융불안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리먼브러더스는 종업원들에게 주식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모처럼 6.7% 급반등했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오펜하이머의 메레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가 실적 전망을 하향한 여파로 3.4% 하락했다. 휘트니는 "메릴린치의 2분기 상각액이 58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2분기 주당순익 전망을 주당 20센트 순익에서 주당 4.21달러 순손실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5.3%, 와코비아도 4.7% 하락하는 등 대형 금융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 유가 143.57 '기록'..마감후 144달러까지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0달러 오른 143.578달러로 마감, 전날 기록한 최고 종가 기록(140.97달러)를 갈아치웠다.

WTI는 이날 장중 한때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43.91달러까지 치솟아 이틀전 기록했던 장중 최고가 143.67달러 역시 넘어서는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원유재고가 198만배럴 감소한 2억99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오히려 5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다우지수와 S&P500이 이틀째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주는 약보합세다.

◇ 고용지표 악화, 제조업 주문은 상승

민간 연구소인 ADP는 미국의 6월 민간부문 고용이 7만9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인 2만명 감소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5월 민간고용은 2만5000명 증가한 바 있다. 고유가와 주택 가격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감원에 나서면서 신규 고용을 꺼리고 있다.

반면 미국의 5월 제조업주문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제조업주문이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5% 증가를 상회하는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