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LCD 패널에 삼성전기 LED BLU 채택 전망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07.03 06:00

55인치 TV 모델에 올 4분기 공급..내년 초 양산 가능성

LG디스플레이(LGD)가 내년 초 양산되는 55인치 LCD TV용 패널에 삼성전기의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스펙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본 상태다.

2일 LCD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는 4분기쯤 55인치 LCD TV용 LED BLU(후면광원장치) 모듈을 LGD에 공급할 전망이다. LGD는 삼성전기의 LED BLU 모듈로 패널을 만들어 TV 세트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LGD에 공급될 LED BLU 모듈은 삼성전기가 지난 5월 개발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 대비 LED 칩 개수를 약 35% 줄인 것이다. 지난해 선보인 LED BLU보다 가격이 50% 저렴한 제품으로 지난달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전기가 지난 5월 28일 개발한 LED BLU(오른쪽). LED 칩을 약 35% 적게 사용, 가격이 기존 제품 대비 50% 저렴하다.

양사간 협력이 현실화할 경우 경쟁사 위치에 있는 대기업간 협력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열 것이란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 위치에 있는 대기업들간 협력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있었지만 삼성코닝정밀유리를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기업간 협력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기의 LED BLU가 최종적으로 LGD 패널에 사용될 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LED BLU가 LGD 패널에 사용된다고 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세트업체가 하기 마련"이라며 "결혼식장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LGD의 삼성전기 LED BLU 탑재가 그동안 LGD와 삼성전자 LCD총괄간 논의되고 있는 패널 교체구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패널교체 구매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TV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DM총괄이 구매하거나, 삼성전자 LCD총괄의 LCD 패널을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사업부가 구매하는 형태로 서로 경쟁사의 패널을 사는 형태다.

LGD가 삼성 관계사인 삼성전기 BLU를 탑재한 패널을 생산할 경우 삼성전자 DM총괄이 이 패널 구매시 경쟁사의 제품을 산다는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 그동안 교체구매에 소극적인 삼성전자 LCD총괄이 LGD의 부품협력사의 부품을 구매하도록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돼 교차구매의 물꼬를 틀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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