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통신 결합상품은?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7.04 09:17

메뚜기족은 LG결합상품, 장기가입자는 SKT결합상품 유리

'서비스별 50% 할인, 가입대상 및 할인율 확대'

통신업체들이 이동전화와 다양한 유선서비스를 묶은 유무선결합상품을 본격적으로 쏟아내면서 내세우는 말들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유무선결합상품의 할인율을 결정하는 약정기간, 가족수, 가입기간 등 조건들이 워낙 복잡해 어느 상품이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또한 이용약관 인가대상 사업자인 KT의 결합상품 할인율이 최대 17% 수준이다. 이는 간소한 결합상품 인가심사 대상인 결합할인율 20%에도 미치지 못해, 결합상품을 통한 통신요금 인하라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할인조건 꼼꼼히 따져라
▲통신사별 초고속+이동전화 결합상품 비교

통신사들이 내놓았거나 선보일 예정인 대표적 유무선결합상품인 '초고속인터넷+이동전화'를 보면, 결합상품의 요금구조는 일단 초고속인터넷 요금과 이동전화 기본료를 주 할인대상으로 가입조건에 따라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은 조건없이 또는 약정기간 등에 따라 최대 50%까지 할인해준다. 또 이동전화는 약정기간, 가족수, 가족합산 가입기간에 따라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해주고, 여기에 기존 가족할인제를 통해 가족간 통화료를 50%까지 추가 할인해주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렇게 보면 할인율이 개별 상품 이용시에 비해 상당히 높을 것 같지만, 최대 할인율을 적용 받으려면 약정기간, 묶이는 가족수, 가입기간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합상품의 할인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을 골라야, 통신비 절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LG결합상품 '메뚜기족'에 최적

LG텔레콤과 LG파워콤이 1일 선보인 유무선결합상품인 '파워투게더 할인'은 초고속인터넷에 3년 약정으로 가입한 가구의 LG텔레콤 가입 가족수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15%~50%까지, 이동전화 기본료를 10%~50%까지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LG텔레콤과 LG파워콤은 상대적으로 초고속인터넷 3년 약정 이외에 이동전화 약정 및 가족합산 가입기간 등 별도의 조건이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통사를 자주 옮겨 다니는 이른바 '메뚜기족'들이 장기 가입자에 비해 차별없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SKT 결합상품 기존 가입자에 유리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이 방통위로부터 인가를 받은 유무선결합상품의 할인율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과 하나로 결합상품은 초고속인터넷 요금은 약정기간에 상관없이 50%를 할인해주고, 이동전화는 가족구성원의 이동전화 가입기간과 가구의 초고속 가입기간을 합쳐, 기본료를 10~50%까지 할인해준다. 물론 가족간 통화료 50%도 할인해준다.

SK텔레콤과 하나로의 결합상품은 가족합산 가입기간 등 조건을 통해 기존 자사 가입자들에 혜택을 몰아주는 구조다. 기존 이통 가입자를 최대한 불들어 두면서 동시에 이동전화의 지배력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확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의 영업정지가 끝난 이후인 8월말 이후 결합상품을 본격적으로 드라이브할 예정이다.

◇KT 결합상품, '풍요속의 빈곤'

그동안 결합상품 시장을 주도해온 KT-KTF이 이르면 다음주 선보일 유무선결합상품의 할인율은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에 비해 낮다.

KT-KTF의 유무선결합상품은 우선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3년 약정시 요금 15%를 할인해주고, 결합상품 가입에 따른 할인율을 10%를 더할 경우 최대 25%까지 할인된다. 또 3년 재약정시 마다 추가로 5%를 할인해준다.

이동전화의 경우 3년 약정시 가족수에 따라 기본료를 10~50%까지 할인해준다. 또한 가족 명의로 결합한 유선전화와 이동전화간의 통화료 50%를 할인해준다.

초고속인터넷 요금 할인율이 50%수준인 경쟁사와 달리 최대 25%로 제한된 데다 이동전화 할인도 3년 약정에 가족수까지 조건으로 붙여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낮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경쟁사들은 초고속인터넷을 '희생양'으로 공격적인 할인율을 제공하는 데 비해 KT는 상대적으로 주력사업인 초고속인터넷 매출 감소를 감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가 내놓은 결합상품이 수는 많지만, 할인율도 낮고 특색도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업체들 몸사리기, 할인율 발목 잡아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이 영업정지로 뒤늦게 결합경쟁에 합류함에 따라 본격적인 유무선결합상품 경쟁은 9월쯤 본격 점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방통위가 그동안 결합상품 출시를 통한 통신요금 인하를 위해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간소한 결합상품 인가 대상을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정작 시장지배적 사업자들의 '몸사리기'로 인해 결합상품 할인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기존 자사 가입자에게 혜택이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KT 결합상품의 할인율은 최대 17% 수준으로 분석됐다"며 "인가 사업자들이 매출감소 등을 우려, 결합상품의 할인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SK텔레콤이 뒤늦게 결합상품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새롭게 차별화된 결합상품의 인가를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며 "앞으로 시장경쟁이 결합 중심으로 전개되면 결합상품의 할인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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