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의 틈새 '원/엔'급등 수혜업종은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8.07.02 16:49

일본인 관광객 급증 따라 여행사.백화점 수혜..현대.기아차도 긍정영향

수출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인 원/달러 외에 또다른 틈새인 원/엔, 원/유로 환율에 따른 수혜 업종이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 움직임에다 원화 약세까지 겹치며 원/엔 환율은 지난해 5 ~ 6월 750 ~ 850원선이던 것이 현재 950 ~ 1000원 사이를 오갈 정도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일 기준으로 원/엔 기준환율은 988원에 이르고 있다.

원/엔 환율 고공 행진으로 일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이 늘어나면서 관련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인바운드(일본인의 한국여행) 여행을 주선하는 롯데관광개발 등 여행사들의 패키지 상품 판매도 호조세를 보이는 것.

롯데관광은 지난해보다 15 ~ 20% 늘어난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원/엔 등 환율 급등은 국내 관광객의 해외여행 수요 감소원인으로도 작용해 여행업체의 영향은 다소 중립적이다.


또 일본 관광객의 국내 방문이 급증하면서 단체방문객이 많은 롯데쇼핑 등의 면세점 매출도 호조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원/유로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조정이 명품 수요 확대와 맞물리면서 매출이 호조세를 기록 중이다. NH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이 명품수요 호조, 원/유로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조정, 소비 양극화로 상징되는 고소득층의 수요확대 등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엔 환율 급등은 미국, 중국 등에서 일본 자동차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현대차, 기아차 등의 수출물량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사상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6.6%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6%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가 최근 출시하는 신차들의 연비가 일본차보다 우수한데다 작년 여름 이후 진행된 원/엔 환율 상승으로 일본차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며 "일정기간 현대차 등의 미국판매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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