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양치기 소년' 오명 벗나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8.07.03 07:00

최휘영 사장 "日 검색시장 진출 올 하반기에 마무리"

일본 검색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NHN이 일본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일본 검색시장 진출을 올해 하반기에는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최휘영 NHN 사장은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에 진출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테스트 단계에서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일본 네티즌들의 사용 패턴에 대한 연구를 마치고 본격적인 테스트에 들어갔기 때문에 미뤄왔던 일본 진출을 올해 안에는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표현이다.

그러나 실제로 올해 하반기에 일본 검색시장 진출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NHN은 이미 지난해 일본 진출을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은 약속으로 남아 있다.

최 사장도 이를 의식한 듯 "일본 진출과 관련해서는 양치기 소년처럼 돼 버렸다"며 "진출 초기에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테스트를 거듭하며 준비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일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NHN이 일본 검색시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일본 시장이 가진 매력 때문이다. 일본의 전체 광고 시장은 국내 광고 시장의 약 7.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에 반해 온라인광고 시장은 약 3.6배, 검색광고 시장은 약 2배 수준에 그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광고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초기에 순조롭게 일본에 정착을 한다면 엄청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물론 지난 2000년 일본에 진출한 NHN재팬의 성공도 검색시장 진출 의지에 한 몫을 했다. 일본에서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재팬은 지난해 94억엔의 매출을 올려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절반 정도를 휩쓸었다. 게임의 성공이 검색서비스 진출의 자신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도 '네이버 왕국'을 건설하겠다는 NHN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53.9%의 일본 검색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야후 재팬'의 아성을 넘어야 한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야후 재팬은 이용자들의 활용 정도가 검색 서비스보다는 전자 상거래나 메일 등에 집중되기 때문에 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검색시장의 특성상 현지의 문화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언어 문제도 해결해야 할 상황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 사장은 "우리나라는 앞선 IT 인프라와 뛰어난 이용자라는 글로벌한 경쟁력이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일본 시장 진출도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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