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연말까지 200달러 간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7.02 15:03

페트로브라스 일본법인 카와카미 대표

브라질 최대 유전업체 페트로브라스의 임원이 "국제유가가 연말까지 배럴당 2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 최대 유전업체 페트로브라스 일본법인의 오스발도 카와카미(Osvaldo Kawakami) 대표(사진)는 2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국제유가가 8월초까지 150달러, 연말까지 200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회사에서는 유가를 보수적으로 전망하지만 130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견을 전제로 했지만 남미 최대 유전업체 임원의 전망이라 시사하는 바는 크다. 앞서 러시아 국영에너지업체 가즈프롬 회장이 내년 국제유가를 250달러로 전망한 데 이은 것이다.

카와카미 대표가 제시하는 근거는 수급불균형이다. 수입국의 비축유 수요가 향후 5년간 연 10%의 추가수요를 발생시키는 반면 원유 생산국들의 증산여력은 거의 없다는 주장이다.

카와카미 대표는 "2주전 원유 생산국들이 모여 회의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증산계획을 밝혔지만 실제로 2009년말에나 증산이 이뤄진다"며 "초과 생산여력이 10% 정도였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0.25%에 불과해 산유국 중 어느 한 곳에 위기가 생기면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기자본의 영향에 대해서도 인정했지만 "원유 초과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수요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유가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트로브라스는 2015년까지 1일 원유생산량을 현 200만 배럴에서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발견한 매장량이 기존 보유매장량에 육박하고 있어 증산여력은 충분하지만, 현 가격급등세를 진정시킬 만큼 빠른 시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카와카미 대표는 "과거와 달리 밸브만 열면 원유가 나오는 상태가 아니다"며 "파이프라인 설비와 정유시설, 수송선 등 증산을 위한 모든 인프라가 포화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 정유시설이 풀가동 상태이지만 석유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이 근본 문제"라며 "한국, 일본 등 석유 수입국은 비상재고량을 비축하고 있는데 1일 소비량에 맞춰 비축량을 늘릴 경우 5년간 매일 10%의 추가수요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대 석유수요처인 중국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중국은 비축유를 보유하지 않고 수입하는 즉시 소비해버리고 있다"며 "주유소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등 수요억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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