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원인은…쿼드러플 악재 동시 폭발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7.02 14:39
코스피지수가 3% 이상 급락하며 1600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급락은 국내외 주요 악재가 동시에 겹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세 연장우려와 금리인상 불안감, 신용거래 반대매매, 기관 손절매 등 쿼드러플 악재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해외요인보다는 국내 자체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급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적으로는 베를린을 방문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고유가에 대한 확실한 단기대책이 있을 수 없다'는 발언과 이스라엘이 외교적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한다면 군사적인 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독일 슈피겔지의 소식이다.

국제유가의 상승 흐름을 제어할 방법이 없을 뿐 아니라 상승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악재가 대두된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정부가 내놓은 고유가 대책이 알맹이가 없다는 실망감과 임종룡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의 민간 대출로 인한 유동성 증가를 건전성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발언이 증시에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판단된다.

재경부 임국장의 견해는 향후 금리인상을 유도하겠다는 해석으로 증시에서 받아들여 투매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반대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지만 개인 신용매매 비중이 높은 '옐로우칩'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코스피지수의 폭락에 가세하고 있다.

신용거래 잔액비중이 8.8%인 신성이엔지는 전날에 비해 10.9% 폭락하고 있다. 광명전기(비중 7.27%)와 케이아이씨(비중 6.7%)도 각각 9.2%와 11.6% 하락세다. 이밖에 한양증권동양철관, 교보증권 등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속된 하락장에서 개인들이 신용융자 잔액을 맞추지 못하면서 대량의 반대매매가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류 연구원은 "기관의 손절매(로스컷)도 상당수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지난 3월 이후 증시 반등기에 기관 축적물량이 코스피지수가 장초반 1650선이 무너지자 기관들이 서둘러 손절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류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도 지속세와 국내문제까지 본격적으로 맞물리면서 하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향후 증시의 상황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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