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반토막' 中증시의 미래는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7.02 12:50

- 차이나데일리

- 반년 새 50% 하락… 中투자자들 '쇼크'
- 하반기 전망도 어두워 "바닥 안보인다"

↑상하이지수가 종가기준 1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1일, 후베이성 우한에서 한 중국인이 증권사 시황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 차이나데일리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진 지에런(26) 씨는 올 초 20만 위안(2만9200달러)을 들고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지난 2006~2007년 중국 증시가 급상승한 것을 보고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

하지만 그는 반년 새 원금이 40% 하락하는 걸 바라봐야 했다. 상하이지수가 4500선으로 떨어졌을 때 5만 위안을 추가로 투자했지만 주가는 계속 곤두박질쳤다.

진 씨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시장이 아무런 반등 신호도 없이 계속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에 대해선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중국 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사인 왕 지아청 씨(52)는 10년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왕 씨는 원금 50만 위안 중 절반 이상을 잃었다.

그는 "다른 투자 기회가 오면 바로 주식을 처분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증시는 아직 미성숙하다"며 "투자자 교육이 필요하고 정부의 규제 감독 역시 발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수백만 중국인들은 은행 예금을 증시에 퍼부었다. 금융당국이 여러 차례 과열을 경고했지만 반년 새 주가가 50%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차이나데일리는 2일 "많은 중국 투자자들은 급격히 진행되는 인플레와 홍수, 지진 등 자연 재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세계 경제 침체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지수는 전날 2652로 마감, 작년 고점인 6092 대비 55% 하락했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10%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씨티그룹의 션 밍까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증시의 급격한 조정은 경제 펀더멘털과의 괴리감을 보여준다"며 "시장 변동성은 지금까지의 경제 전망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상하이 A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지난해 43.7배에서 올해 18.5배로 떨어졌다. 투자자 열기도 급격히 식었다. 상하이 A증시의 5월 신규계좌는 지난해보다 81% 급감한 560만개를 기록했다.

남은 반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리먼브러더스의 쑨 밍춘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과 소비가 둔화하고 기업 투자가 감소해 하반기에도 기업 수익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상하이 현지시간 오전 10시 25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03% 오른 2652.47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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