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찔끔'상승..GM 실적 위안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7.02 05:56
마이너스 권에서 맴돌던 뉴욕증시가 막판 반등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약세장 추세를 거스르기에는 한참 못미치는 미약한 반등이었다.

개장직후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장중 한때 1만1400선까지 떨어지며 '고점대비 20% 하락'이라는 '베어마켓'조건을 충족시켰다.

국제유가가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자동차 업체들의 부진한 판매 전망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예상밖으로 호전된 점을 발판으로 장중 반등하기도 했으나 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반등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오후 발표된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GM의 6월 판매가 예상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저가매수세 유입의 촉매가 됐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장 후반 누그러진 점도 반등의 계기가 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2.25포인트(0.28%) 오른 1만1382.26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11.99포인트(0.52%), 4.91포인트(0.38%) 오른1284.91로 마감했다.

제프리스 앤드 컴퍼티의 수석 투자전략가 아트 호간은 "시장은 단기적으로 과매도 상태이며 저가매수 세력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GM, 그 정도도 다행..리먼 등 금융주도 반등

미국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지난달 판매실적이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실제 발표된 내용도 '최악'에 걸맞았지만 예상보다는 낫다는 위안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제네럴 모터스(GM) 주가는 이날 오전 5% 이상 급락했으나 실적발표 직후 반등세로 돌아서 2.2% 상승한채 장을 마쳤다.

제네럴 모터스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8.2% 감소한 26만2329대에 그쳤다. 포드는 28.1% 감소한 17만44091대, 도요타 역시 21.4% 급락한 19만3234대에 머물렀다. 반면 소형차 위주의 혼다와 폭스바겐은 1% 가량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역시 1.3% 증가했다.

GM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포드는 2.1%, 도요타가 0.4% 하락하는 등 여타 자동차 관련주들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UBS가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6.2% 급등했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루머로 곤욕을 치러온 리먼 브러더스가 5.0% 올라서고, 씨티가 2.2% 상승하는 등 S&P500 금융 업종 지수가 1.4% 오르는 강세를 기록했다.

◇ 유가, 장 후반 다소 진정


오전 한때 국제유가가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가에 육박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반발 매물로 유가가 진정세를 찾으면서 증시도 플러스권에 진입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97센트 오른 140.97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중 WTI는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기록 143.67달러에 34센트 못미치는 143.33달러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유류 수급불안이 앞으로 5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가 수급불안감을 키웠다. 다나카 노부오 IEA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는 '3차 오일쇼크'를 겪고 있다"며 "투기거래가 일시적인 등락을 부를수는 있지만 근분적으로 고유가는 경제 펀더멘털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을 방문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이날 "고유가에 대한 확실한 단기대책은 있을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외교적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한다면 군사적인 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독일 슈피겔지를 인용해 1일 보도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30센트(0.19%) 오른 1.5785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예상 밖으로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한때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가에 육박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3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달러 약세 반전에 영향을 미쳤다.

엔/달러 환율도 전날에 비해 0.10엔(0.1%) 떨어진 106.10엔을 기록했다.

◇지표, 예상보다 호전

미국의 지난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달 49.6에서 50.2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8.5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치와 다른 것이다. ISM지수가 확장된 것은 5개월만에 처음이다. 50을 넘으면 확장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수출과 정부의 가계 세제 지원에 따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개선됐고 이를 바탕으로 주택침체와 제조 원가 증가의 부담이 희석됐다고 해석했다.

5월 건설 지출은 0.4% 감소했다고 미상무부가 밝혔다. 전문가들은 0.6%의 하락을 예상했었다. 기대보다는 좋았다는 평가다. 공공 부문은 나쁘지 않았지만 여전히 민간 주택 경기가 좋지 않았다. 민간 주택 부문에서 1.6%의 지출 감소가 있었다. 전년동기 대비 하락률은 무려 27.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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