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인플루엔자 백신 국산화 시동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7.01 11:27

인플루엔자 백신 식약청 IND 승인…백신 자급자족 기반 마련

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인플루엔자백신의 국산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녹십자는 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인플루엔자 백신 ‘GC501’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임상시험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녹십자 관계자는 “임상시험을 거쳐 내년부터 전남 화순 백신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GC501’은 백신의 정제도와 순도, 수율 등 모든 면에서 선진국대비 우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어 인플루엔자 백신의 자급자족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내년부터 인플루엔자백신 완제품을 자체 생산해 국내는 물론 유럽 등에 대한 해외수출을 통해 대형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의 전남 화순 공장은 연간 2000만 도즈(1회 접종량), 최대 5000만 도즈 까지 백신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인플루엔자백신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0여개 국가만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가 전세계 90%의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가 대유행(Pandemic)할 경우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의 경우 백신 확보를 보장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병건 녹십자 개발본부 부사장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백신접종”이라며 “백신의 자립 생산시설 확보는 백신 수급불안 해소와 대유행에 따른 국가 위기의 대응, 백신 수입으로 인한 국부유출 방지, 국내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독감백신과 같은 방식의 유정란을 이용한 생산공정을 확립한 AI(조류인플루엔자)백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십자는 이미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영국 NIBSC로부터 AI균주를 확보하고 소규모 생산 공정을 확립했다. 유정란을 이용한 여러 종류의 AI 실험 백신을 이미 생산하고 2009년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하여 2010년 품목허가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유정란을 이용한 백신제조 기술은 인플루엔자백신 뿐만 아니라 AI백신 생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화순 생산시설이 구축되면, 이를 기반으로 이미 확보된 AI 균주를 이용하여 AI백신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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