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옛집이 그립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8.07.01 09:28

대우證 빌딩 매각입찰 적극 참여 '본사사옥 되찾기'… 3일 2차 제안

한화증권에 이어 대우증권도 본사사옥 되찾기에 나선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여의도 사옥 소유주인 DBREI는 최근 대우증권 빌딩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DBREI는 도이치뱅크 산하 부동산 전문운용사로, 독일에서 모집한 자금으로 부동산펀드를 설정, 2007년 3월 호주계 자본인 맥쿼리 슈로더아시아부동산펀드로부터 대우증권 빌딩을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격은 1120억원.

업계 한 관계자는 "DBREI가 대우증권 빌딩을 매각키로 하고 지난달 25일 매수 희망기관들로부터 1차 입찰가격을 받았다"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비롯해 국내외 다수의 기관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DBREI는 오는 3일 매수 희망기관들로부터 2차 입찰가격을 접수받은 후 최종 검토를 통해 빠르면 이달 초 우선협상 대상기관을 선정한 방침이다.

대우증권 여의도 사옥은 대우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2001년 3월 골드만삭스에 476억원에 팔렸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대우사태 이후여서 혹시나 헐값에 매각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같은 시기에 매각된 동양종금증권 여의도 빌딩과 비교할 때, 충분히 제값을 받고 매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대우증권 여의도 사옥은 맥쿼리에 2배 이상의 가격에 매각됐으며, 이후 도이치뱅크로의 손바뀜을 거쳐 1년 4개월만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한편, 이번 대우증권 빌딩 매각에 최초 소유자였던 대우증권도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한화증권 여의도 사옥 매각 입찰에도 참여할 만큼 사옥 마련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 빌딩을 재매입할 경우 7년 만에 사옥을 되찾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매각 입찰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며 "중요한 것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대우증권이 최근 매입가격이 3000억원에 달하는 한화증권 빌딩 매입에도 참여했던 만큼 매입 가격이나, 상징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빌딩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는 판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 빌딩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며 "시세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우증권 빌딩 역시 현 시세가 대략 1700억원정도로 형성되고 있는데, 다만 빌딩이 오래된 점을 감안할 때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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