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인플레 사상최고 '금리인상 전조?'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7.01 07:58

정치권 "성장은 왜 무시하나" 금리인상에 반대

유로지역의 인플레이션율이 또 다시 1999년 출범 이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3일로 예정된 금리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FT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협 고조에 따라 유럽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반대의견이 커지고 있어 향후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인들은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무리한 금리 인상은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산하 유럽통계국은 6월 유로지역의 인플레이션율이 전년동기대비 4%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ECB의 목표치인 2%를 배나 상회하는 것이다.

이 같은 지표는 유가가 장중 한때 배럴당 143.67달러를 기록하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가 불안정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원유, 옥수수, 구리 등을 포함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기준 지표로 쓰이는 제프리스 로이터 CRB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467.60으로 치솟았다. 이 지수는 상반기동안 30.4% 급등, 지난 1957년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제프리스 로이터 CRB 지수는 지난 1973년 오일쇼크 때에도 상반기 30.2% 상승하는데 그쳤다.


글로벌인사이트 하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은 오는 3일 ECB가 기준금리를 4%에서 4.25%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보증 수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럽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ECB가 물가 안정성을 위해 경제 성장을 무시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유럽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이때 기준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ECB가 물가에 대해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역시 BMF TV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피어 슈타인브뤼크 독일 재무장관도 ECB의 금리 인상이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이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금리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국의 반발이 거세진다면 결국 ECB 역시 금리 인상 결정에 자유롭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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