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입 없으면 환율 오른다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 2008.06.30 16:10

4.5원 상승 마감..꾸준한 결제+역외 매수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없으면 환율은 오를 수밖에 없음을 재확인했다.

정유사를 비롯한 수입업체들의 꾸준한 결제 수요가 유입됐고 역외 투기세력들의 달러 매수도 적극적이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 오른 104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044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1045원선에서 등락했다. 오전 장에서는 월말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물이 적극적으로 유입되면서 상승폭 확대 시도가 제한됐다. 한때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수출업체들의 팔자 공세가 주춤해지면서 정유사들의 결제 수요와 역외 매수가 득세했다. 주식시장에서 넘어온 역송금 달러 수요도 환율 상승폭 확대에 힘을 실었다.

김희 산업은행 과장은 "오전 중에는 네고가 많이 나왔고 오후에는 결제와 역외의 꾸준후 매수로 막판 상승폭 확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1050원선에 근접하자 달러 매도(숏)에 나섰던 세력들의 손절매수(숏커버) 역시 반복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1050원을 강한 방어선으로 여기며 1050원 아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외환당국의 방어선이 조금씩 후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봤다.

데이비드만 SC 수석 외환전략가는 "원화 약세 압력이 계속 이어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050원 위로의 상승은 저지될 것"이라면서도 "국제 유가 오름세가 지속된다며 추가로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대구은행 차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시아 통화에 절하압력으로 이어지며 역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외환당국의 개입과 대치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연동된 아시아통화 하락세는 7월에도 중요한 변수이며 당국의 개입의지에 따라 이러한 추세에 따른 시세 변동성이 조율되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래량은 상당히 줄었다.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 중개를 통해 63억770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43.9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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