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앞두고 귀 막은 노조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7.01 09:26

GM대우.쌍용차 노조 홈피 게시판 폐쇄, 현대차 노조는 외부인 접근 차단

금속노조가 오는 2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가운데 GM대우차 노조가 노조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폐쇄했다. 쌍용차 노조에 이어 두번째 사례다.

조합원들 내부에서 파업 등 노조의 투쟁노선이나 쟁의행위에 대한 비판여론이 제기되는 것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또 현대차 노조가 최근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외부인들의 접근을 차단해 내부의 파업관련 논란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은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 노조는 지난주말부터 열린마당, 조합원마당, 낙서게시판 등을 폐쇄했다.

노조는 또 소식지인 '민주광장'을 '임투속보'로 전환 발행하고 임투가 끝날 때까지는 홍보용 광고 및 각종 모임 안내 등을 실을 수 없도록 했다.

쌍용차 노조는 이보다 앞선 지난 4일부터 노조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닫았다. 쌍용차 노조 정일권 위원장은 "임단투가 진행됨에 따라 5200조합원의 단결된 힘을 집행부로 결집시키기 위히 자유롭게 의견을 개시할 수 있도록 한 게시판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 노조도 최근 노조 홈페이지 내에 있는 자유게시판에 대한 외부인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주초부터 조합원임을 증명하는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바꿨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에는 임단협 투쟁을 본격화하면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일시 폐쇄해 조합원들의 의견개진을 막기도 했다.

기아차 노조는 자유게시판이 아예 없으며 지난해부터 조합원들만 로그인을 할 수 있는 조합원게시판만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게시판의 내용을 외부인이 볼 수 있다는 게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와 다른 점이다.

홈페이지 폐쇄 또는 외부인에 대한 비공개 등과 같은 노조의 조치를 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찬반투표를 제외할 경우 유일하게 조합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공간을 비판여론이 나온다고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것은 지도부의 횡포라는 지적이다.

완성차 회사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임단투 기간 동안 의사표출 기회를 제한하고 내부 여론이 바깥에 알려지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은 지도부의 뜻에 거슬리는 발언은 듣지 않고 노조가 독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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