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코스닥, '카더라' 주의보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06.30 14:28

증시 급락에 소문만 무성..근거 없는 M&A설로 주가 '들썩'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각종 소문이 활개를 치고 있다. 주도주 부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소위 '카더라'하는 소문에 휘둘리면서 일부 종목의 주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시장 '썰렁'하니 소문만 '활개'=30일 오전 증권가에서는 CJ그룹이 하나투어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 소문은 CJ그룹이 최근 CJ투자증권의 매각으로 2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고, 신수종 사업의 일환으로 관광업을 선택했다는 시나리오와 함께 구체적으로 퍼져나갔다.

이 같은 소식에 최근 실적 및 업황 악화 우려로 연일 신저가 행진을 기록하던 하나투어는 장중 한때 12% 이상 오르며 급반등했다.

하지만 이 소문은 결국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하나투어는 이날 오후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CJ그룹 피인수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다만 지난 4월 1일 CJ홈쇼핑과 합작해 온라인 여행 마케팅회사인 CJ월디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CJ그룹으로의 피인수는 이전에 소문으로도 들은 적이 없다"며 "CJ그룹은 물론 다른 업체와도 피인수에 관해 검토 중인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워크원더스휴맥스는 해묵은 소문이 '재탕'되며 주가가 요동쳤다. 자회사인 DY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설에 시달려온 워크원더스는 지난 19일 같은 소문이 재점화되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휴맥스는 올 초 SK C&C에 매각된다는 소문으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지난 11일 SK텔레콤으로 피인수 된다는 소식에 또다시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두 소문은 모두 조회공시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소문에 사라? "소문도 옥석 가리자"=업계에서는 최근 불확실한 정보들이 넘쳐 남에 따라 소문에도 옥석을 가려한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분위기가 안 좋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다 보니 확인 안 된 정보에 시장이 많이 휘둘리는 모습"이라며 "'소문만 믿고 투자에 나섰다가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이럴 때일수록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각종 증권 관련 정보들이 빠르게 퍼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소문이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에 소문에도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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