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절단 50대, 아들도 경찰 폭행당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6.30 10:45
↑ 29일 새벽 경찰에게 곤봉세례를 받고 쓰러진 여성 ⓒ홍봉진 기자


경찰의 촛불시위 진압과정에서 왼손가락 일부가 절단된 50대 남성 조모씨의 아들(19, 대학교 1학년)도 29일 서울시청광장 부근에서 경찰에 집단폭행을 당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서울광장에 들어가려던 조모씨의 아들을 5명의 전경이 손을 비틀고 집단구타했다"며 "왼쪽 어깨, 목뒤, 가슴 등에 심한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고 혜민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조씨의 아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집회참여를 위해 시청 근처를 찾았다가 경찰이 시위참여자들을 인도로 밀어낼 때 함께 뒤섞여 부상을 입었다.

조씨는 30일 "아들이 현재 경찰관의 입회 아래 입원 중인데 처벌여부는 아직 결정 나지 않았다"며 "전신 타박상과 함께 정신적 충격으로 심신장애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26일 새벽 서울 세종로사거리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왼손 중지 일부가 잘리는 부상을 입었다. 조씨는 "오늘(30일) 피부를 끌어다가 덮는 수술을 해야 되는데 어제 아들 일 때문에 열 받았더니 상처가 다시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아들은 아버지가 다쳤다니까 집회 처음 나가본 것이었다"며 "우리 집은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도 않은데 이런 중산층마저도 정부는 화나게 만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조씨는 또 "보수언론에서 내 손가락 살점 조금 떨어져나간 정도로 왜곡보도한 것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조씨는 기독교 신자로서 자신이 손가락 부상을 입었을 때는 전경들을 "용서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안 된다"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함께 법적 대응을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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