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회장 8207억원 '비상장 주식부자 톱'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6.30 08:12

재벌닷컴 분석… 이건희 전회장 6942억원 3위·1000억대는 43명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이 거래되지 않고 있는 비상장 회사의 주식 부자 1위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상장사 지분 1000억원어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식부자는 43명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오너가 중에서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가족이 총 1조6000억원대의 비상장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가장 많았다.

재계 자산 분석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30일 자산총액 순위 500개 비상장 회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729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지분 가치를 증여상속세법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100억원 이상 주식부자는 220명이었고, 이들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는 총 17조 82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비상장 회사의 보유 주식 지분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는 43명에 달했다.

비상장사 주당 가치는 해당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7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증여상속세법상 '비상장 주식평가' 기준을 적용해 산출했으며, 주당 순이익(순EPS)과 주당 순자산(BPS)에 각각 40%와 60%의 가중치를 부여했다고 재벌닷컴은 밝혔다.

평가 결과 신창재 교보생명그룹 회장이 8207억원으로 1위였고,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738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신 회장은 현재 교보생명의 지분 33.62%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37.98%를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 79.81%,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65.22%, 케이알아이에이 48% 등의 비상장사 지분을 보유 중이라고 재벌닷컴은 말했다.

이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4.54% 등 4개 비상장 계열사 보유주식 가치가 6942억원으로 3위, 학습지 전문기업인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은 (주)교원과 공문교육연구원 등 2개사의 보유지분 가치가 6125억원으로 평가돼 4위에 올랐다.

또 상장을 앞둔 SK C&C의 지분 44.5% 보유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943억원으로 5위,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삼성에버랜드 등의 비상장사 보유주식 평가액이 5674억원으로 6위,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5375억원으로 7위,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4015억원으로 8위,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가 3410억원으로 9위, 허정수 GS네오텍 대표가 3281억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이들 외에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3065억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2953억원), 전상표 현진그룹 회장(2661억원), 고재일 동일토건 회장(2390억원), 허영인 SPC그룹 회장(2167억원), 정몽석 현대금속 회장(2157억원) 등의 순으로 보유주식 지분가치가 높았다.

이와 함께 100억원어치 이상의 비상장 회사 주식을 보유한 대기업 오너가 여성들도 전체의 17%인 36명에 달했다.

비상장 여성 주식부자 중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와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는 각각 2354억원과 1905억원어치의 주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이어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의 부인 유정현씨는 보유 중인 넥슨홀딩스 주식 지분 평가액이 1487억원에 달해 3위에 올랐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 기원씨는 본인 명의로 된 SK C&C 주식 지분 가치가 1364억원으로 4위였고,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부인 김숙영씨가 62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누이 경애씨와 영애씨가 똑같이 549억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부인 이미향씨가 533억원,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이 505억원을 기록해 비상장 여성 주식부자 대열에 올랐다고 재벌닷컴은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