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해결 어렵다 "투자, 한 박자 늦게"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김경환 기자, 김유림 기자 | 2008.06.30 07:39

(종합)"노스트라다무스도 모를 불확실성, 유가 안정 선행돼야"

-유가 140불 넘어… 투기+ECB 금리인상+대안부재
-미증시 고점대비 20% 조정 '약세장'
-악재 해결 가시화 확인 후 한템포 늦게 대응

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등, 마침내 배럴당 140달러마저 돌파하며 150달러를 가시권에 두었다. 지난주 미국 다우지수는 이 충격으로 4.2%나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6월 들어서만 9.4% 급락, 지난 1930년 6월 18% 이후 6월 낙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진정되는 것을 확인하고 저가매수에 나서야할 때라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국제유가 140달러 넘어, ECB 긴축 전망 반영
2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0.4%(57센트) 오른 배럴당 140.21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 가격은 한때 정규거래 마감 직전 142.9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30분이 채 안돼 140달러 수준까지 급하게 후퇴했다. 투기세력이 주도하는 높은 변동성이 나타난 것이다.

140돌파의 또다른 동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은 시점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3일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ECB의 금리인상은 달러 약세 추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TFS에너지의 시장 리서치 책임자인 애디슨 암스트롱은 "원유 트레이더 입장에서 FRB는 달러 가치를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ECB가 며칠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달러와 유가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 역시 ECB의 금리인상을 유가 170달러의 이유로 들었다.


◇미 증시 약세장 진입
유가 충격에다 골드만삭스가 원유시장에 이어 씨티그룹, 메릴린치, GM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매도 의견을 내놓자 다우지수는 지난해 고점대비 20% 하락, 약세장으로 공식 진입했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증시지수는 지난 6개월간 11.7% 하락했다. 이는 13.8% 하락했던 지난 1982년 상반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와코비아증권의 알프레드 골드만 시장 전략가는 "경기 비관이 2002년 침체 때보다 훨씬 크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가, 바닥이 어딘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투명성이 문제"라며 "노스트라다무스 조차 모를 정도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은 경기침체와 인플레를 해결할 만한 대안이 딱히 없다는 데서도 비롯된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코스피지수의 경우 미증시와 유가 안정이 없다면 1600 붕괴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악재를 확인하는 한발 늦은 대응이 필요하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유가나 환율의 움직임과 같은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저점을 형성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약세장 대응에 대해 투자전문기관인 T. 로우 프라이스의 수석 투자책임자인 브라이언 로저스는 "투자자들은 요즘 비관의 정점을 보고 있다. 바로 이점이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 전략을 가져가야하는 이유"라며 "위기의 국면에서 좋은 기업을 사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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