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광화문, 차가운 경기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8.06.29 16:13

[정책프리뷰]

- 이번주 미국산 쇠고기 유통 시작
- 2일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관심
- 1040원대로 급등한 원/달러 환율도 주목

이번주부터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풀린다. 지난해 10월 검역이 중단되기 전 도착했다 경기도 검역창고와 부산항 컨테이너 등에 묶여 있던 물량들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창고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출을 가로막고 있어 반출이 시도될 경우 물리적 마찰이 예상된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여론의 눈치를 보며 30개월 미만이라도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혀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대량 유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광화문 일대가 나날이 격화되는 촛불시위와 경찰의 강경대응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동안 경제여건은 날로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지난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종가기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고 코스피지수는 1700선이 무너지며 1684로 내려앉았다.

이번주에는 암울한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30일에는 통계청이 '5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한다. 지난 4월까지 3개월째 이어진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의 동반 하락세가 5월에도 지속됐을지 주목된다.

같은 날 한국은행에서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6월 기업경기조사(BSI)' 결과를 내놓는다.


다음달 1일에는 지식경제부가 '6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한다. 무역수지(통관 신고 기준)는 지난 5월 6개월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했으나 6월에는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높다.

수입은 선박에서 화물을 내리지 않아도 통관 신고가 돼 실적에 반영되지만 수출은 운송을 통해 실제 컨테이너 반출이 이뤄져야 통관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번주 경제분야 최대 관심사는 기획재정부가 다음달 2일 발표할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이다.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 안팎'으로 제시했던 정부가 이번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발표를 기점으로 목표치를 '5% 안팎'으로 내려잡을 공산이 크다.정부는 내부적으로 올해 성장률을 '4%대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다음달 1일에는 한은이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4.1%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의 향배도 관심거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정부의 달러 매도 개입에도 1040원대로 치솟았다. 국제유가가 추가로 오를 경우 정부는 물가 부담을 우려해 보다 적극적인 매도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2일에는 한은이 발표하는 '6월말 외환보유액 현황'을 통해 최근 당국이 전개한 매도 개입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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