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유통 임박…수입업체 '잰걸음'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6.29 15:58

한국수입육협회 발기 총회..수입업체 자체 직영점 통한 '공동판매' 추진

미국산 쇠고기 검역의 재개로 시중 유통이 임박해지면서 수입업체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간 가칭으로 수입육협의회를 운영해온 수입업체들은 '한국수입육협회' 발기 총회를 갖고 미국산 쇠고기 시판을 앞두고 조직 정비에 본격 나섰다.

또 '촛불민심'으로 대표되는 여론이 최고조로 악화된 가운데 대형마트, 대형 식자재 유통업체들의 주문이 실종돼 수입업체들은 자체 직영 판매장을 통한 공동 판매 재개를 추진, 판로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입육협의회(가칭) 임시회장을 맡아왔던 박창규 에이미트 사장은 29일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를 통해 "지난 목요일 30개 수입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한국수입육협회 발기 총회를 가졌으며 향후 창립총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대기업이 쇠고기 판매에 나서지 않자 자체 직영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수입업체들을 중심으로 공동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입업체 중에 자체 직영 판매장을 갖고 있는 수입업체들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공문을 발송했다"며 "요즘 같은 여론에 특정 업체에 판매를 재개하는 것은 더 큰 화를 초래할 수 있어 '공동판매' 형식으로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입업체 에이미트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를 전문 수입육 직판장과 쇠고기 전문식당 '다미소'를 운영하고 있다. 애그미트는 분당에 직영 정육점 '더미트샵'이 있다. 애그미트는 지난해 6월말 롯데마트 보다 일찍 더미트샵을 통해 쇠고기 판매를 실시한 바 있다.


자체 직영 판매장이 있는 수입업체는 공동판매 형식으로 의견을 수렴해 본격적인 시중 유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대형마트도 수입육협회 차원에서 공동판매를 진행, 소비가 이뤄지는 것을 입증해주면 이후 판매에 나설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며 "관보 게재, 검역 재개 후 대형마트, 대형 식자재 유통업체들의 주문의뢰는 없었지만 향후 일정 등 문의는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직영 판매장이 없는 수입업체는 당분간 판매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수입업체 하이푸드의 박봉수 대표는 "아직 안팔 것"이라며 "부산항에서 검역이 완료된 물량은 냉동 창고에 저장해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5일 검역 중단되기 이전에 도착해 지금까지 경기도 12개 검역창고(2000여t)와 부산항 냉동 컨테이너(3300여t)에 발이 묶여 있는 5300여t의 뼈 없는 살코기의 검역 판정 결과는 30일, 내달 1일이면 나올 예정이며 내주 중반이면 사실상 판매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관보 게재, 검역 재개로 촛불시위가 더욱 격화되고 민노총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측의 '출하 저지' 등 실력행사의 강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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