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4사, 금속노조 부분파업에 또 '비상'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6.29 16:17

민노총 2일 민노총 쇠고기 파업 맞춰 사실상 정치파업 예고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등 금속노조 산하 완성차 4사 노조가 올해 임단협 투쟁을 위한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켰으며 금속노조는 다음달 2일 2시간의 부분파업을 갖기로 했다. 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쇠고기 파업과 합세해 파업효과를 고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완성차 4사 노조는 금속노조의 지침이 내려오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자동차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현장 조합원들이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기는 했지만 파업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해 실제 파업 참여율을 높지 않을 전망이다.

쇠고기 파업을 부결시켰던 현대차 노조는 지난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벌인 임협 관련 파업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4만4757명 중 4만1373명(투표율 92.43%)이 투표에 참여해 3만24명이 찬성(재적 대비 찬성율 67.08%)해 파업을 가결시켰다.

기아차쌍용차, GM대우차 노조 등도 각각 64.8%, 63.3%, 65.2%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완성차 4사 모두 모두 지난번 쇠고기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 때보다 찬성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이번 파업 찬반투표가 노조원들의 근로조건과 직접 결부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4사 노조는 그동안 금속노조의 방침에 따라 중앙교섭과 대각선 교섭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개별 기업이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하면서 파업수순을 밟아왔다.

금속노조는 2일로 예정된 부분파업은 임단투 파업과 쇠고기 파업의 성격이라고 규정했으며 조합원들을 촛불집회에 동원할 예정이다. 임단협 파업을 민노총의 쇠고기 파업과 연계시키겠다는 의도다.


완성차 업체들은 화물연대의 파업에 이어 노조들이 금속노조의 부분 파업에 나서며 본격적인 하투에 돌입할 경우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 등 완성차 노조들이 실제로 얼마나 파업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10일 민노총과 금속노조가 산하 노조들에게 잔업을 거부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사실상의 정치파업을 요구했지만 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등은 참가하지 않고 현대차 노조만 잔업거부를 했었다.

현대차의 경우 노조가 "현대차만 참가하는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데다 조합원들의 관심사인 임금부분은 단 한 차례도 논의하지 않은 채 곧장 파업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 노조의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현대차 노조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사측의 임금안 실무팀 구성 제의에 따라 팀을 구성해 오는 30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 노조들도 임단협 결렬선언을 하지 않고 협상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 역시 결렬선언을 위한 요식적인 절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임금협상 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한 상태에서 금속노조의 파업에 참여할 경우 조합원들의 공감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속노조가 전면파업이 아니라 2시간의 부분파업을 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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