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좋은 주식 사서 묻어야할 때"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29 13:22

마켓워치, 비관 정점일 때가 좋은 기회…금융주 주목

미국 증시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 9% 넘는 급락으로, 다우지수 6월 하락률은 1930년 이후 최대치로 불어났다. 사실상 현대적인 의미의 증시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가장 큰 6월 하락률인 것이다.

이 여파로 상반기 세계 증시 하락률은 11.7%로, 13.8% 하락했던 1982년 상반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가 급등, 신용경색과 금융기관 대규모 추가상각 우려, 자동차-항공-택배 등 기간산업의 침체... 악재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나같이 비중도 크다. 호재가 들어설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Now's the time to buy and hold'-지금은 사서 묻어두어야할 때다.

마켓워치는 27일(현지시간) 이같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모두가 주식을 멀리하는 지금이 바로 주식을 사야할 때라는 주장을 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워낙 위축된 만큼 선뜻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제목이다. 주가가 단기에 걸쳐 폭락하면 으레 등장하는 기술적 반등론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포를 사라'는 투자격언은 종종 훌륭한 성과를 내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만하다. 오히려 강세장이 한창일 때 '대박' 기회가 더 적은 경향을 보인다.

위기를 이용하라는 역발상 전략을 주장한 주인공은 투자전문기관인 T. 로우 프라이스의 수석 투자책임자인 브라이언 로저스. 그는 이날 모닝스타 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에 참석한 청중들에게 "현재의 투자심리는 매우 부정적이다. 그러나 지금 좋은 기업을 사서 3년간 보유하는 전략을 고수한다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투자자들은 요즘 비관의 정점(peak of negativity)을 보고 있다. 바로 이점이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 전략이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 긴장해야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을 사야할까. T. 로우 프라이스 에퀴티 인컴 펀드의 베테랑 펀드매니저이기도한 로저스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투자자라면 금융주를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센 악재에 둘러싸여 주가가 급락한 업종이 통상 일정한 시간이 지나 좋은 수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그는 "가장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업종은 바로 금융주"라며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모기지를 포함해 양질의 금리가 가능한 채권시장도 기회를 탐색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중들에게 "산업환경이 극심한 침체를 보인 기업중 살아남아 현재에는 경영진의 자질이 훌륭하고 재무구조도 탄탄한 기업도 빼놓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걸쳐 주가가 하락할 수 있지만 건강한 기업이라면 언젠가 이익을 취할 기회를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위기 경험이 있고 또 훌륭한 경영진이라면 잘못된 판단으로 회사를 한순간에 위기로 몰아넣지 않을 것이다.

일례로 그는 지난주 실적 실망으로 급락한 택배회사 UPS를 들었다. 대다수 투자자들이 실적을 우려해 주식을 팔고 있지만 위기에도 죽지않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기 때문에 팔지말고 보유해야하는 주식이라는 설명이다.

로저스는 "UPS는 위대한 기업이다. 재무구조도 훌륭하다. 사업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미시적인 변화지만 휘발유 비용을 줄이기 위해 택배 트럭들이 우회전만할 수 있도록 길을 바꾸기로 결정한 전략도 마음에 든다며 수분기 이후의 실적에는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로저스가 가장 무서워하는 악재는 고유가였다. 그는 지금의 유가가 유지될 것이라고 보지 않지만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과 씨름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웰빙'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가 막대한 세제혜택으로 부양에 나섰지만 결국 산유국 배만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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