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결합시장 내일부터 '할인 혈투'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 2008.06.30 07:00

가계중심 통신비 지출 구도…KTvs'SK+LG+SO' 협공가능성

이동전화를 중심으로 하는 통신 결합판매 시장이 7월부터 격전이 예상된다.

LG계열의 '3콤'은 7월 1일부터 최대 50%까지 할인되는 '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을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앞서 KT도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을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아, 7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와 함께 결합상품 판매인가를 받은 SK텔레콤의 경우만, 계열사인 하나로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용행위로 40일동안 초고속인터넷 영업정지를 당했기 때문에 8월 중순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7월부터 활짝 열리는 결합판매 시장의 관전포인트는 '이동전화를 앞세운 초고속인터넷 시장확장'에 있다. 따라서 KT의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집중 공격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합판매, 초고속 '넓히기' 작전?

결합의 무게 중심이 '이동전화'로 옮겨감에도 실제 경쟁이 유선 시장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유·무선 결합상품의 특성 때문이다. 사업자들이 출시하는 유·무선 결합상품의 특징은 가구 단위로 이동전화 가입자를 통일시키고, 이로 인한 요금절감 메리트를 이용자에게 극대화하는 것이다.

LG텔레콤이 출시한 결합 상품을 예로 들 경우, LG파워콤의 엑스피드를 이용하는 가구내에서 LG텔레콤 이용 가족수가 1명, 2명, 3명 등으로 늘어날 때마다 초고속인터넷 이용료 할인폭이 늘어나는 동시에 개별 이동전화 이용자의 기본료 할인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다른 사업자의 결합상품 구조도 비슷하다. 이는 결국 가족 구성원이 같은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데서 나아가 같은 통신그룹의 유선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할인효과를 더 극대화해준다는 의미다.

이런 결합상품은 이동전화 이용은 동일 사업자로 통일돼있음에도, 여전히 절대적으로 많이 차지하고 있는 KT 유선서비스(시내 및 초고속인터넷) 이용 가구를 뺏겠다는 전략이나 마찬가지다.


이동전화 중심의 결합상품 경쟁 구도가 아직 통일돼있지 않은 가족 내 이동전화 사업자를 한 사업자로 더욱 통일시키는 동시에 유선 서비스 사업자도 이동전화와 같은 그룹으로 통일시키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이유다.

◇ KT, 가입자 지키기 전략은?

무선이 아닌 유선에서 싸움이 예상되는 이유는 이미 속도나 서비스 만족도 측면에서 큰 차별화 요소가 없는 유선 서비스를 고집하기 위해 여러 명이 사용하고 있는 다른 그룹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KT그룹(KTF)로 옮겨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SO들의 행보도 주목해야 한다. 5개 MSO는 본격적이지는 않으나 모두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O는 통신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진만큼 협회 차원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결합상품 전략을 조만간 구체화할 계획이다. 우선 VoIP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KT의 유선전화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 VoIP와 초고속인터넷, 그리고 케이블TV 방송을 묶어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오광성 한국케이블TV방송 SO협의회장은 "VoIP를 앞세워 유선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동전화의 경우 재판매사업(MVNO)가 등장하기 전 와이브로와 결합이나 기존 이동전화 사업자와 제휴를 통한 결합 등을 다각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로서는 유선 시장에서 타 통신그룹과 SO 진영의 협공을 받을 수도 있다.

업계에선 KT의 IPTV 초기 안착이 또 다른 변수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차별화된 IPTV 서비스로 이용자의 눈을 붙잡을 경우, KT 유선 시장이나 초고속인터넷의 이탈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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