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신용정보 서비스 괜찮나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8.06.29 17:52

[명동풍향계] 당장 신용도 하락 없지만 '부메랑' 우려

최근 대부업체들이 내건 '신용하락 없는 대출신청'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대부업체에서도 대출신청을 하면 신용성적이 조금씩 떨어진다. 하지만 대부업체들은 소비자가 개인신용평가(크레디트뷰로·CB) 사이트에서 본인의 신용성적표를 출력해 전달해주면 신용 하락 없이도 대출신청이 가능하다고 홍보한다. 이는 그러나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지적이다.

◇대부업체, 신용정보 확보 '묘수'=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KCB,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CB에서 제공하는 신용성적표가 필요하다. CB는 시중은행 저축은행뿐 아니라 대부업체와 금융거래 실적을 수집하는데 대출신청의 경우 건수가 많으면 신용성적을 떨어뜨린다.

A신용정보회사가 공개한 최대 차감한도는 대부업 60점, 저축은행 45점, 캐피탈 28점, 카드 14점, 은행 10점 등으로 상대적으로 대부업체의 하락폭이 크다.

대부업체들은 신용성적 급락을 피하기 위해 '묘수'를 내놓았다. 고객들이 직접 본인의 성적을 조회하면 하락이 없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고객들을 크레디트뷰로의 서비스 사이트에 가입하게 한 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아 직접 조회하기도 한다.


신용정보 조회는 KCB의 '올크레딧', 한국신용정보의 '마이크레딧', 한국신용평가정보의 '크레딧뱅크' 3곳에서 할 수 있다. 가입비는 보통 1만~2만원대로 1년간 이용할 수 있다. 신용성적표만 일시적으로 조회하려면 5000원가량이 든다. 대부업체는 고객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관리하는 대신 가입비용을 부담한다.

◇피해는 고객들에게=이 방식은 그러나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대부업체에서 대출이 신청된 사실은 감출 수 있지만 대출이 취급된 사실은 고스란히 신용성적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대부업 대출로 하락하는 신용점수는 신청 때보다 5~8배가량 크다. 신용성적이 하락하지 않고 대출받을 수 있다는 말만 믿으면 큰 코 다치게 된다.

이런 사례가 많아지면 금융기관들이 정상 고객까지 대출을 해주지 않는 등 '부메랑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고객들의 신용도가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대출신청 정보가 왜곡된다면 피해는 결국 고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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