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여건 개선없는 '저가매수' 시기상조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6.29 13:29

[주간증시전망] 유가와 해외증시 동향 확인후 매수

2008년 하반기가 시작되는 이번 주 국내증시도 인내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의 2거래일 연속 하락 여파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긴축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오는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ECB 통화정책운영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은 1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인도나 중국, 러시아 등 신흥시장 국가들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높이면서 인플레이션 제어에 돌입했다. 하지만 거대 경제권인 유럽의 금리인상 동참은 전세계가 본격적인 긴축기조에 진입하는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주 개최된 미국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은 일단 금리를 2% 수준에서 동결했다. 하지만 유럽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펼친다면 조만간 금리를 올리는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운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대응은 당장의 경기회복 지연이라는 고통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필요악(惡)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필요악(惡)의 딜레마는 이번 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주요 거시경제지표들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고용시장은 올 들어 6개월 연속 고용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조업 경기의 부진도 지난 1월 이후 4개월째 경기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6월에도 제조업지수의 부진세는 연장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긴축이라는 처방약을 복용하더라도 약효는 완만하게 나타날 공산이 크다"며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경기팽창보다는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부터 비롯되고 있어 회복 속도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불안한 국내외 변수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유가나 환율의 움직임과 같은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저점을 형성해 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 지수 대에서는 분할매수의 관점에서 대응하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IT나 자동차 섹터내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유틸리티업종도 하반기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김 연구원은 방어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김 연구원은 "외부여건의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증시의 독자적인 저평가 주장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며 "저가매수는 유가와 해외증시의 안정을 먼저 확인한 이후로 미루는 방어적인 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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