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와 닛산의 마법같은 시너지 기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7.03 11:44

[수입차 CEO 릴레이 인터뷰]그렉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

그렉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53, 사진)은 요즘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바쁜 외국계 기업 CEO다.

닛산의 럭셔리 차 브랜드 인피니티에 하반기 국내에 들여오는 닛산까지 도맡았기 때문이다. 인피니티가 한국에서 자리를 잘 잡았다 싶자 이번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대중차 시장에서 닛산을 알려야 하는 임무가 그에게 주어졌다.

필립스 사장은 그러나 이런 임무가 두렵지 않다. '75%는 한국 사람'이라고 자처할만큼 한국과 한국인을 잘 아는 지한파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한국에서 자리 잡은 인피니티와 닛산의 시너지를 일으켜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닛산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며 인피니티는 3500대를 판매하기로 목표를 잡았다. 지난해 판매대수 3004대에서 16.6% 늘려 잡은 수다. 지난해 인피니티는 수입차 시장에서 5.6% 점유율을 차지했다.

인피니티는 고성능을 위주로 한 공격적인 드라이빙 차의 대표 주자다. 세단, 쿠페, SUV에 이르기까지 터질 듯한 엔진의 괴력이 생명이다. 다분히 도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도 인피니티의 매력이다.

필립스 사장은 "새로 바뀐 FX 모델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는 한국 내 수입차 시장에서 인피니티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상식적으로 대중차인 닛산이 먼저 터를 닦고 고가 브랜드 인피니티가 입성하는 게 이해가 가지만 한국 시장의 특성상 순서가 바뀌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국 수입차 시장은 고가의 고급형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인피티니가 먼저 한국에 소개됐지만 이제 싸고 질 좋은 닛산을 한국 소비자들이 즐길 때가 됐다."

그렉 필립스 사장은 닛산의 경쟁 상대로 혼다, 토요타,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을 지목했다. 그러면서도 닛산의 파격적인 디자인과 성능은 이들 경쟁 브랜드들에 앞선다고 자랑했다.

그는 "올해 SUV인 무라노와 로그를 선보이고 내년에는 알티마와 고성능 스포츠카 GT-R을 판매해 닛산이 경쟁사들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경쟁력이 워낙 강해 그들과의 싸움도 쉽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필립스 사장은 "제네시스는 아주 잘 만든 차라고 생각된다"며 "전체적인 퀄리티와 기술, 성능 모두 훌륭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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