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촛불시위 점화…"총력 투쟁"

박종진,조철희 기자 | 2008.06.28 20:20

대낮부터 도심 곳곳 기습시위…지난 10일 이후 최대규모

↑28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명박산성이라 적힌 현수막을 찢고 있다. ⓒ홍봉진 기자

미국산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52번째 촛불시위가 주말을 맞아 대규로 열렸다.

시위대는 28일 오후 7시부터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시작하고 쇠고기 재협상과 정권퇴진을 외쳤다.

오후 8시 현재 주최측 추산 최대 20만, 경찰 추산 1만5000명의 시위대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부터 서울프레스센터 앞까지 태평로 양방향 12개 차로를 모두 점거한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 이후 최대규모의 인파가 몰려들었으며 이 시각에도 시위대 규모는 점점 불어나고 있다.

자신을 '유모차부대'로 소개한 한 주부는 "사료로도 안쓰이는 미국산쇠고기를 우리 아이에게 먹일 수 없어 시위에 참가했다"며 "우리는 오늘 살수차 물대포에 목욕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촛불문화제를 마친 뒤 곧바로 청와대를 향해 거리행진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170여개 중대 1만50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시위대에 대응하고 있다.

↑28일 오후 시위대에 의해 파손된 살수차. ⓒ홍봉진 기자

이에 앞서 일부 시위대는 도심 곳곳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경복궁역 주변에서는 8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을 벌이다 5명이 연행됐다. 이로 인해 3호선 경복궁역에서는 오후 1시40분부터 무정차 운행됐으며 역사도 폐쇄됐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및 네티즌 10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경 안국동 일대에서 거리시위를 벌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과 윤희숙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을 구속했다. 또 대책회의 집행부 8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검거에 나섰다.

이처럼 경찰이 본격적으로 강경방침을 이행하면서 이날 시위는 여느 때보다 더욱 극렬한 대치상황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 역시 분노가 절정에 달해 시위 시작 이전부터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일부 시위대는 부산에서 긴급지원 나온 살수차 3대를 서울시청 앞에서 포위하고 안에 담긴 물과 타이어의 바람을 모두 빼냈다. 또 살수차에 달린 카메라를 파손하고 차량에 페인트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살수차 안에 타있던 전경 2명은 시위대에 의해 끌려나온 뒤 구급차에 실려 후송됐다.

대책회의는 "28일을 '반민주정권 심판의 날'로 삼아 범국민촛불대행진 등을 진행하며 1박2일 동안 총력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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