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 대처하는 투자자들의 자세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06.28 15:45

남은 일은 반등?…경제지표 나쁘지 않다

시애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램 가네시(31)는 일년전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투자 초반 수익을 내기 시작하자 가네시는 "워렌 버핏 관련 서적을 전부 탐독한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몇 주간 가네시는 3500달러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2만달러가 전부인 그의 투자액에 충분히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손실액이다.

이 같은 손실에 상심한 가네시는 "주식투자가 도박처럼 느껴진다"며 "무엇을 팔고 무엇을 보유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주식투자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CNN머니는 27일(현지시간) 이 같은 가네시의 반응은 잘못된 것이라며 주가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이번달 뉴욕증시는 대공항 이후 최악의 한달을 보냈다. 다우지수는 6월 들어서만 9.4% 급락, 지난 1930년 6월 18% 이후 6월 낙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는 현재 고유가와 식품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최악의 악재들이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배럴당 142.99달러까지 상승한 유가 악재가 뉴욕증시를 패닉으로 몰아가고 있다.

◇ 증시회복은 빠르게 이루어진다

주식 투자자들에게 가장 힘든 일은 상승 전에 매수하고, 하락 전에 매도하는 일이다. 현재 다우지수는 지난 10월 최고가 대비 20% 주가가 빠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증시 상황에 실망한 나머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처분하면 반등을 놓치게 된다.

현재와 같은 증시 상황은 과거에도 여러번 있었다. 1974년 다우지수는 9개월간 30%나 하락했다. 그러나 반등세로 돌아선 10월 한달간 증시는 무려 16% 상승했다.

2003년 뉴욕증시도 지난 3년간의 하락세를 딛고 한해 동안 21%나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스티브 블레이버그 레그매이슨 글로벌투자 담당자는 "증시가 일반 회복세로 돌아서면 빠르게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20% 빠진 뉴욕증시…이제 남은 일은 반등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2개월간 20% 하락했다. 이 같은 PER은 인터넷열풍으로 투자거품이 한창이던 1999년 당시 PER의 절반 수준이다. PER이 낮다는 것은 주식의 상승여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리스토퍼 코르다로 채텀 금융플래너는 "이제 증시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해럴드 이븐스키 파이낸셜플레너도 "투자전략 측면에서 보면 현 상황은 매수시점"이라고 밝혔다.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다보면 투자자들은 당황하게 되고, 자신들의 투자계획을 잊게 된다. 그래서 장기 목표는 안중에도 없고 단기손익에만 매달리게 된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한달간 손익이 얼마인지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10년이나 20년 혹은 30년 뒤 투자실적이다. 현재의 증시 하락세다 투자자들이 은퇴하는 날까지 계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시의 등락에 일희일비 하기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계획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 현재 경제지표는 그리 나쁘지 않다

뉴욕증시가 대공항 이후 최악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분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과거있었던 경기침체 상황과 현상황을 냉철하게 비교해본다면 그 같은 분석이 얼마나 과장된 것인지 알 수 있다.

1970년대 초 국내총생산(GDP)는 하락했다. 그러나 신용경색 등 여러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GDP는 상승세다. 1980년대 초 실업률은 10.8%까지 치솟았었다. 그러나 현재 실업률은 5.5%다. 절반도 안되는 수치다.

1970년대 물가상승률은 12%였고, 1980년대 초는 14%에 이르렀다. 그러나 현재 물가상승률은 4%에 불과하다. 겁먹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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